“내년 대선 가장 강력한 TV감시조직으로 역할 다할 터”…백선기 신임 한국방송학회장 “내년 말 대선과정에서 TV의 중립성을 감시하고 견인해낼 수 있는 한국 사회 내의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학회를 가다듬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제19대 한국방송학회 회장에 공식 취임(지난 18일자)한 백선기(51ㆍ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신임 회장은 1년 뒤 변신돼 있을 학회의 모습을 그리느라 머릿속이 꽉 차 있다고 했다. 회장 경선과정에서 약속한 ▦커진 외형에 걸맞은 탄탄한 이론 정립 ▦방송현업인과 언론학자간 건강한 긴장관계 조성 ▦신진ㆍ원로ㆍ여성ㆍ지방교수나 시간강사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학자들의 논문 발표 통로 확대 등 세 가지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할일이 많다는 것이다. “모든 약속은 대부분의 학술대회에 직접 참가해보고 나온 것입니다. 전략적인 접근로를 설정해 최선의 결과물을 내놓겠습니다. 1차 혜택은 회원학자들이 누리겠지만 최종 혜택은 결국 TV 시청자, 곧 국민 몫이 아니겠습니까.” 손꼽히는 기호학 전문가, 선거방송과 보도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온 백 회장은 순수 방송이론의 재정립과 함께 현실공간에서의 외부활동도 주목하고 있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학자는 태생적으로 중립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단 뒤 그는 “실타래처럼 얽혀가고 있는 방송계와 통신계 사이의 대립적 관계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탄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일도 학회가 적극 나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과 통신 융합기구 탄생이나 융합방송법 논쟁에서 방송학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고 끌고 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TV의 산업화라는 측면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실질을 중시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TV의 대선방송 중립성의 견인자 역할도 자임했다. “들러리는 사양하겠다”며 “TV 보도나 방송의 포맷까지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학회활동을 벌이겠다”고 그는 말했다. 방송학회는 이와 관련, 조만간 대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동한다. 방송학회는 88년 창립돼 20년에 육박하는 연륜을 쌓으면서 1,000여명의 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방송학자 연합체로 성장해왔다. 백 회장은 “여성ㆍ원로ㆍ신진ㆍ지방학자들을 중앙무대 혹은 국제무대의 전면으로 끌어내 학회를 열린공간으로 만드는 일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해 내ㆍ외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