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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좇기보단 교육·컨설팅에 투자를

中企도 사람처럼 건강진단 받으세요<br><하> 주치의들의 충고-경영DNA를 바꿔라<br>기업분석·자료준비취약 안전사고·과잉투자 예사 불량률 등 효율성도 떨어져<br>수익 못내는 부분 파악해 원가 구조 등 바로잡고 사업전환·품목 다변화 필요

김성회 서울지역본부 산업1팀 부장

김성환 경기지역본부 산업2팀장

송진수 컨설팅사업처 팀장

"현장에 나가보면 가장 안 되는 것이 정리정돈의 습관화와 같은 기초입니다. 기초가 안돼 있다 보니 낭비, 불량,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김성회 서울지역본부 산업1팀 부장) "중소기업은 시스템 자체가 갖춰져 있지 않고 인력이 부족해 당장의 생산과 판매에만 신경을 씁니다. 각종 데이터가 있어야 분석하고 문제점을 고쳐나가는데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데 그칩니다."(김성환 경기지역본부 산업2팀장) "계속 일은 하는데 항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있습니다. 생산을 하면 할 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품목과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송진수 컨설팅사업처 팀장) 건강검진을 받은 뒤 몸에 이상이 발견되면 제때 잘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소기업 역시 건강진단사업을 받고 나서 즉각 문제점을 개선해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를 먹는 것이 아니라 수술을 통해 병의 근원부터 치료해야 한다는 뜻이다. 직접 현장에 나서 중소기업을 만난 중기 주치의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중소기업의 DNA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중소기업의 취약점으로 느끼는 공통점이다. 중소기업들이 자금문제를 가장 애로사항으로 꼽지만 근본적으로 체질이 약한 곳에 돈을 투입하면 더 빨리 무너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미 과잉투자가 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초창기에는 기술은 알지만 관리능력이 취약하다. 체계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지 않고 관련 업종에 종사하다 뛰어들다 보니 기업 분석이나 자료 준비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서 창업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먼저 건강진단사업을 제의해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거절할 정도다. 당장 생산과 영업에 매진하지만 이익은 크게 나지 않는다. 매출액 100억원 정도 규모가 돼서야 뒤늦게 필요성을 느낀다. 예를 들어 아이템 별로 심도 있는 분석을 해보면 상위 1, 2개 품목에 문제가 있어 사업전환이나 품목을 다변화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3개년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면 경영자의 능력, 제품 자체의 낮은 원가구조, 이직률, 불량률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원인이 나온다. 한두 문제만 바로잡으면 곧장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원 포인트 레슨으로 쪽집게식 과외도 한다. 김성환 팀장은 "매출을 30% 올리면 막연히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설비투자를 많이 해야 하므로 이익은 높지 않고 오히려 원가를 1~2% 절감하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중요한 포인트를 놓친다는 의미다. 김성회 부장은 "대기업으로부터 주문 받은 생산 위주다 보니 영업력도 약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소홀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조금 깨어 있는 사장은 교육과 컨설팅에 투자를 한다"고 지적했다. 핵심은 진단 받은 결과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중진공 중기 주치의들은 추가적인 관리를 위해 차후에 업체에 방문했을 때 직접 변화 여부를 확인한다. 앞으로는 건강진단사업을 통해 분석해서 제시해준 세부실천 과제를 얼마나 이행했는지 집계하고 확인ㆍ분석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송 팀장은 "치유과제를 마무리하면 자금지원 및 연수 우대 혜택과 같은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직원 교육을 위한 이러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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