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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태울 수 있는 화장 시설의 부족으로 불법 화장이 전국적으로 해마다 수만 건씩 이뤄지고 있다.전국 장례식장은 770여곳에 달하지만 화장장은 불과 47곳. 그나마 수도권에는 4곳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화장장을 늘리려 하면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서울 서초구 추모공원 건립이 수 년에 걸쳐 주민들의 극력 반대에 난항을 겪은 게 대표적인 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불법 화장 문제 등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장묘문화에 대해 다루는 ‘죽어서 갈 곳이 없다’편을 14일 오후 10시55분 방송한다. 화장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어처구니 없는 일들도 종종 일어난다. 유족의 뜻과는 무관하게 화장 순서를 기다리려 4일장을 치르는 일도 다반사이고 예약을 못한 사람들은 3일장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방으로 ‘원정 화장’에 나서기도 한다. 납골당 안치를 위해 묘지에서 파낸 개장유골의 경우 대부분 불법화장이 이뤄지고 있다. 묘지 근처 숲 속에서 가스버너와 드럼통, 절구 등을 이용해 시신을 태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90년대 초반 10% 대에 머물렀던 화장률이 2005년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 매장률을 앞지질렀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화장률만 높아지다 보니 갖가지 문제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매장의 대안으로 빠르게 확산된 납골당, 납골묘가 대형화되고 호화스럽게 만들어지면서 산림 생태계를 크게 훼손하고 있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납골당들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흉물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조직폭력배가 납골당 분양 사업에 개입하거나, 신종 투기사업으로 사기사건도 속출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살펴본다. 제작진은 “우리나라의 장묘 방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며 “인위적 장례문화의 변화가 가져다 준 사회적 문제와 갈등, 국가적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장묘문화의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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