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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또… 호주 2.0%로 금리인하

철광석 등 원자재값 급락 따라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또다시 0.25%포인트 인하했다.

RBA는 5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다시 0.25%포인트 낮춘 2.0%로 조정했다. 지난 2월 2.25%로 내린 뒤 올 들어서만도 두 번째 금리 인하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호주의 핵심 수출품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호주달러의 추가 절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라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물가 상승세가 2~3%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등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 추가 통화완화책을 실시할 기회가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호주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 2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RBA가 금리동결을 발표한 후 호주달러 가치는 현재까지 달러화 대비 약 3% 이상 상승했다.



주요 무역 상대인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호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날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3월 무역수지는 13억2,000만호주달러 적자로 예상치(10억호주달러 적자)보다 부진했다.

RBA의 이번 결정은 이미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앞선 3월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RBA는 성장 균형을 맞추려면 환율이 현재보다 더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해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호주 AAP통신이 전날 이코노미스트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12명이 금리 인하를 점쳤다.

한편 이번 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시드니 집값 상승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드니 집값은 지난 1년간 14.7%나 급등했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시드니의 집값 상승이 우려되지만 금리는 한 도시가 아니라 나라 전체 평균으로 결정된다"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시드니를 제외한 지역의 집값 상승은 완만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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