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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가부채 절반 깎아준다

EU정상, 그리스 국채 헤어컷 50% 확대등 전격 합의<br>코스피1,900 회복·환율 17원 급락… 금융시장 안정


2년간 끌어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일단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손실 상각(헤어컷) 비율을 50%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포괄적 해법안에 전격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재정위기국을 지원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1조유로 수준으로 증액하고 역내 은행들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9% 수준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새벽 회의를 마친 후 "전세계의 시선이 이번 회의에 집중됐다"며 "우리 유럽인들이 올바른 결론을 내렸음을 전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상들은 쟁점 사안인 민간의 손실부담 비율을 놓고 은행 대표들과 끝장토론을 벌여 지난 7월 합의 당시의 21%에서 50%로 높이기로 은행 측과 합의했다. 은행들은 그리스가 총체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결국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민간은행의 손실부담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그리스는 1,000억유로 규모의 채무를 탕감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상들은 그리스 재정위기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1,000억유로의 자금을 그리스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으며 대신 그리스에 강력한 긴축정책을 요구했다. 이 같은 각종 구제안에 따라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은 오는 2012년 170%에서 2020년 12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상들은 현재 4,400억유로인 EFSF 규모를 1조유로 수준으로 증액해 재정위기국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EFSF 증액방안의 하나로 특수투자목적기구(SPIV)를 설립, 중국 등 유로존 외부의 자금을 유치하기로 했다. 유럽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을 9%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 1,065억유로의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유럽 지도자들이 극적으로 재정위기 해법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7.73포인트(1.46%) 오른 1,922.0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것은 8월5일(1,943.75) 이후 83일 만에 처음이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17원10전 내린 1,115원20전을 기록해 한달 만에 1,110원선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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