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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의날] 우리나라 저축률수준.. 33%대로 세계2위

우리나라가 이처럼 높은 저축률을 자랑하는 것은 소비보다 저축을 미덕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지배적인데다 사회보장제도의 발달 수준이 낮아 노후생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그동안 강력한 저축 장려정책을 쓴 것도 높은 저축률에 일조했다.외환 위기 이후 정부 지출이 늘며 정부 저축률이 떨어졌으나 민간 저축률이 상승해 총저축률은 33%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 저축률은 97년 10.6%에서 8.1%로 하락했으나 민간 저축률은 22.8%에서 25.1%로 올라갔다. 이같은 높은 저축률에도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맞는 적정 저축률을 산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저축이 필요한 이유는 기업과 개인이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총저축액이 투자 재원보다 적으면 외채를 끌어쓸 수 밖에 없다. 외채 수준이 한나라의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으면 지난 97년말과 같은 외환위기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적정 저축률은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저축만을 강조하다보면 최근 일본이 경험하고 있는 것과 같은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불황을 야기할 수 있다. 저축률이 낮다고 평가받는 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어나가는 것도 개인 소비 주도에 의한 견실한 성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97년말 저축추진위원회를 해체해 그 기능을 한국은행에 이관한 것도 저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경제 성장에 이롭지 못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국제화되는 세계 경제속에서 우리나라도 국제기준(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저축 관행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를 「합리적 소비」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합리적 소비란 국내 투자재원을 조달할 정도의 저축과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소비 수준을 함축한 표현이다. 기업들의 무분별한 외형경쟁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앞으로 투자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국내 저축률이 더 낮아도 국내 경제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우 처리와 투신 구조조정 등으로 자금수요는 여전히 클 것으로 보여 당분한 높은 저축률은 국내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개인들도 불확실한 경제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당분간 저축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재정경제원 정택환 보험제도과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높은 저축률이 국내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으며 이같은 저축의 성장 견인차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앞으로 정부는 개인과 기업의 합리적 투자·소비 관행을 정착시키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홍기자JJ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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