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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 구조조정 조속매듭 포석

삼성그룹의 올해 사장단 인사는 성과와 실적에 입각해 젊고 유능한 경영진을 대거 전진배치함으로써 구조조정을 이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삼성의 이같은 의지는 글로벌 경영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젊고 도전적인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올해 61세인 이종기 삼성화재 부회장과 57세인 이해규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일선에서 퇴진시키고 40대인 이수창 삼성화재 부사장, 김홍기 삼성SDS 전무를 대표이사로 발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특히 78년 입사이래 오로지 정보기술관련 부문에서만 20년이상 근무해온 金전무를 SDS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체 발탁한 것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전문인력을 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정보화시대를 리드해 나가겠다는 삼성의 의지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각사별로 강력하게 추진중인 구조조정 작업을 보다 가속화하고 당면한 경영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한 세대 젊고 참신한 경영인을 대거 전진배치 했다』면서 『이번 인사로 인해 삼성의 구조개혁은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또 실적과 성과를 중심으로 단행된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을 감안한 인사패턴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다. 월드컵 경기장 및 각종 해외건설공사 수주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 사장과 다른 계열사보다 한발 앞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상당한 순익을 달성한 배종열 제일기획 사장, 이경우 삼성카드 사장 등의 승진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경영성적이 좋은 회사의 대표를 승진시킨 것은 앞으로 삼성의 경영기조가 철저한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성과주의로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梁 엔지니어링 사장과 배정충 생명 대표이사 부사장 등 그동안 관심의 초점이었던 호남출신 사장단의 약진도 돋보인다. 裵 대표이사가 삼성화재에서 삼성생명으로 영전한 것은 삼성화재의 경영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梁사장의 승진과 함께 삼성의 대표적인 호남인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것. 삼성 사장단에는 전남 구례 출신의 梁사장와 전북 전주 출신의 裵대표, 전남 고흥 출신의 고홍식 석유화학 대표이사 등 3명밖에 없었다. 삼성의 주력사업인 전자사업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시키는데 일조를 한 김광호 삼성전관 회장의 용퇴도 이번 인사에서 돋보이는 대목이다. 삼성그룹은 金회장이 회사와 후진을 위해서는 자신이 퇴진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며 사의를 간곡히 표명, 金회장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사임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 이하 임원에 대한 인사는 새로 구성되는 경영진의 추천에 따라 다음달 중순 각사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진갑 기자】 <대/입/합/격/자/발/표 700-230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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