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긴축 우려, 고유가 등 각종 악재로 증시 주변 환경이 불투명하지만 “지금이 매수할 때”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당분간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하방 경직성을 확인한만큼 미리 올 4ㆍ4분기 상승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지난 5월 11일 코스피 지수가 1,464.70으로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뒤 3개월째 조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기술적인 반등을 통한 ‘서머 랠리’ 기대감마저 내놓고 있다. 일단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온 환율하락, 유가상승, 금리 인상, 북한 미사일 사태 등 대부분의 악재들이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25일 “국내 증시를 위협했던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등 두 가지 위험에 대한 우려가 최근 약해지고 있다”며 증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한단계 높였다. 김지환 산업분석팀장은 “경기 확장을 전제로 적정 주가수익률(PER) 10.4배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 지수의 적정치는 1,360포인트”라며 앞으로 3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1,220~1,4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6개월 지수 전망치는 1,220~1,500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근본적으로 우려 만큼 높지 않고 성장 축이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일본ㆍ유럽으로 다변화되고 있어 세계경제의 둔화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고유가는 생산성 증가 등으로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국내 기업의 실적이 올 2ㆍ4분기를 바닥으로 3ㆍ4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고, 4ㆍ4분기에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지수가 1,200대 초반이면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며 “지금이 주식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실적이 안정적인 금융ㆍ내수주가 먼저 오르고 정보기술(IT)은 미국의 소비둔화 우려가 사라지는 하반기 후반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역시 다음달부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전우종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증시가 수급 호전, 수출 기업의 이익 모멘텀 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 범위로 1,200~1,450선을 제시했다. 그는 “IT 기업의 실적 부진 등이 이 달 말에서 내달 초에 모두 반영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긴축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월 1조원 이상의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연기금의 주식 매입 확대 등의 수급 호전에 힘입어 하반기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유망주로는 이익이 견실한 가치주인 은행과 조선,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및 자동차, 배당 우량주 등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서머 랠리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각종 악재의 영향력이 희석되면서 다음달 중 1,350선 이후까지 오를 수 있다”며 “증시 반등을 예측한 투자가들이 주식을 미리 사두고 휴가를 떠난다면 ‘서머 랠리’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등 선진국 경기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금리상승 및 유동성 위축 등의 우려로 상승세는 제한적이라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더구나 기관 투자가들이 1,200 초반대에서는 매수, 후반대에서는 매도하는 등 증시 주도 세력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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