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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I-월드] 스톡옵션 계약서의 '여자문제'

[김재원의 I-월드] 스톡옵션 계약서의 '여자문제'■ 남자를 묶는 세가지 젊은 386세대나 늙은 전직 장관의 도덕성 시비가 지난주에는 전국을 뒤집어놓았다. 그 불똥이 모럴 헤저드라는 이름으로 간혹 매스컴을 장식하던 인터넷사업가에게로 옮아오지 않나 걱정하는 인터넷맨도 있다. 『테헤란로의 룸살롱에서 하룻밤 천만원짜리 술을 마신다더라』『벤처 사장 등 여섯명이 천오백만원으로 룸살롱을 전세내서 글자 그대로 주지육림을 연출했다더라』는 「카더라」식 유언비어도 있고 『내가 그 자리에서 같이 마신 사람이라고...』하는 체험적 고백도 있다. 늙은 기성세대는 그렇다 치고 젊다는 386이나 인터넷맨들은 왜 그러느냐는 것이 이 도덕성 시비의 주요 테마다. 허지만 남자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돈과 술과 여자 문제를 장담하지 못한다. 386세대나 늙은 전직 관료나 인터넷기업 사장이나 이 세 가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뒤집어진 도덕성의 탁류 한 가운데를 뚫고 맑은 물을 보내려는 노력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최근 스톡옵션으로 연봉이 10억대가 넘는 은행장 등 전문 CEO들의 성공신화를 부러워했다. ■ 프로에게 요구되는 자기관리 하지만 그들에게 부여된 도덕성은 결코 만만치 않다. 금융기관이나 선진형 벤처기업 등과 스톡옵션을 맺은 CEO들의 계약서에는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다. 경영의 투명성뿐 아니라 사생활의 투명성도 계약조건으로 등장한다. 예를 들어 형사소추를 당하면 계약이 무효라든가, 여자 문제로 스캔들이 일어나면 계약이 무효되는 등의 조건은 도덕성을 쉽게 여기던 사람들은 구경도 못한 선진국형 옵션이다. 실적에 따라 이익을 배당받는 전문 경영인이 프로로서 얼마나 엄격한 자기 관리를 해야하는지를 단적으로 말하고 있다. 황제경영, 족벌경영 체제가 현대 사태로 해서 새로운 체제로 변신할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기업에 금융혜택을 주겠다는 발표를 해서 「정부주도형 전문경영인 시대를 만들겠다는 거냐」는 시비도 일고 있다. 정부주도형이건 기업 스스로이건, 주로 인터넷형 기업을 중심으로 해서 전문경영인에게 엄격한 프로의식을 요구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경영혁명도 인터넷으로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입력시간 2000/06/09 10: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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