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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8일 "한국 정치의 구태의연한 틀을 부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 SK경영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0년간 한국 정치는 박정희로 상징되는 영남보수와 김대중·노무현으로 상징되는 호남진보의 싸움이었다 이제 우리는 박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의 틀을 벗어나야 할 때"라면서 출마의 변을 밝혔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임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킹 메이커(대통령을 만드는 사람)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정치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정권을 잡으면 상대(야권)는 유신망령이 되살아났다고 공격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박 위원장의 대선 불출마를 촉구한 셈이다.
그는 '청와대의 요구로 출마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는 질문에 "그런 의심도 구태의연함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는 (친이ㆍ친박)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향해서도 "문재인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노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환생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잃어버린 10년 시즌2'가 시작됐다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는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시절 안 교수와 공정사회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제가 말한 구태의연한 틀을 바꾸는 데 안 교수가 정당이나 특정 세력에 얽매이지 말고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에게도 "비교적 균형감각이 있고 합리적인 행보를 보여온 정 전 대표가 민주통합당 내에서 (틀을 깨는) 운동에 앞장서달라"고 제안했다.
임 전 실장은 박근혜(박정희 정부) 위원장, 문재인(노무현 정부) 고문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이명박 정부의 '유산'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는 우리가 만들었고 공동책임이 있다"면서 "고용부 장관은 13년 노사갈등을 풀기 위해 일하러 간 것이고 비서실장은 당정청 조율을 해야 하기 위해 제가 필요하다고 국정운영 최고책임자(대통령)가 부르는데 가는 게 당연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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