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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리더가 닷컴시대 이끈다"

챨리 채플린의 코미디 '황금광 시대'라는 영화가 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 사람들은 너나 없이 황금광을 찾아 황량한 서부로 달려갔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도전정신으로 충만했던 사람들의 '골드 러시'행렬은 끝도 없었다.그러나 기대처럼 금맥을 손에 움켜 쥔 경우는 극소수. 결국 불나방처럼 황금을 쫓던 사회적 집단 망상증은 수많은 비극을 낳는다. 채플린은 이처럼 희극 영화 '황금광 시대'를 통해 당시 사회를 통렬하게 꼬집었다. 최근 몇 년. 전세계적으로 번졌던 '닷컴 러시'는 여러 면에서 '골드 러시'와 닮았다. 닷컴 기업이 엄청난 수익을 낼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수많은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에 회사를 만들고 상점을 차렸다. 그리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무런 수익 없는 회사가 떼돈을 거머쥘수 있었다. 그런 집단망상이 오래도록 지속됐다. 그러나 그 터무니없는 미몽은 깨졌다. 천당에 한쪽 발을 걸쳤던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일순간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극이 꼬리를 물었다. 이제 현대판 '골드 러시'의 집단망상에서 깨어난 기업들은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닷컴의 기업가치도 오직 수익에서 나온다는 평범한 진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휴렛팩커드 인터넷 사업부문 사장 닉 얼과 정보기술 전문 저술가 피터 킨이 함께 쓴 책 '닷컴의 수익혁명'(형선호 옮김ㆍ영진닷컴 펴냄)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닷컴기업만이 인터넷시대에 최후 승자로 살아남을수 있다는 전제 아래, 구체적인 수익창출의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무수히 범람하는 닷컴 기업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우선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기업은 웹사이트 자체가 아닌 가치의 흐름을 통제하는 '가치통로'를 확보해야 하며, 이 통로를 거쳐 고객에겐 가치가 제공되고, 기업에겐 이익이 전달되는 '고수익 모델'의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영문 제목 'from .com to .profit(닷컴에서 수익으로)'에서 이 책의 분명한 주제의식을 읽을수 있다. 닷컴이 웹사이트에 달려있는 반면 수익은 사업모델에 달려있다는게 저자들의 생각. 즉, 이젠 기업들이 웹사이트의 가치에 만족하지 말고, 구체적인 사업모델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필자들이 제시하는 사업모델 구축을 위한 키워드는 모두 6가지. 첫째로 '물류 관리의 리더가 승리한다'고 강조한다. 세계적인 항공산업의 리더인 보잉을 비롯해 IT 선두업체인 시스코와 휴렛팩커드 등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독특한 물류관리 시스템으로 시장공간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 기업 내부적인 처리과정과 외부적인 공급과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인터넷 물류체계를 구축하라고 권고한다. 다음은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하라'. 온라인 경제에서는 관계가 모든 것이다. 웹기반의 고객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활발한 협력 및 제휴관계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하여 고객과의 지속적인 연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머지 4가지 키워드는 ▦채널조화는 고객 중심으로 ▦파워브랜드 전략을 세워라 ▦자본 및 비용구조를 개선하라 ▦가치 부가적인 중개를 지향하라 등이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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