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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다시 농심배에 나서다

제10회 농심배 제5국<br>제1보(1∼12)



이창호를 기적적으로 꺾고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강동윤은 그 후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승수도 높았고 승률도 좋았지만 타이틀은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랭킹 9위로 2007년을 마치게 되었는데 연간 승수는 72승(25패)으로 다승 4위였으며 승률은 3위였다. 그 정도의 전적이면 타이틀을 추가해야 마땅한데 이상하게도 결정적인 판을 계속 놓쳤다. 2008년에 들어서자 그의 승수는 다소 줄었다. 2008년 여름. 강동윤은 다시 농심배 한국대표로 선발되었다. 함께 선발된 4인의 대표는 허영호6단, 윤준상7단, 이세돌9단, 이창호9단. 10월 하순. 베이징에서 4판이 두어졌는데 중국의 튀지아시3단이 그 4판을 독식해 버렸다. 한국의 허영호와 윤준상,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와 고노린이 모두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탈락했다. 11월 24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제5국이 열렸다. 튀지아시의 연승을 저지할 책무를 지고 강동윤이 출전했다. 튀지아시는 17세의 신예. 씨름선수처럼 우람한 체격을 지녔다. 마주앉은 강동윤은 대조적으로 호리호리한 몸매. 강동윤이 2살 연상이다. 돌을 가려서 강동윤의 흑번이 결정되었다. 서반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다. 백8의 협공은 최근의 유행형. 사이버오로의 생중계를 맡은 김수장9단은 백8이 놓였을 때 참고도의 흑1 이하 11을 소개하며 말했다.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진행입니다."(김수장) 김수장은 부산 현지에 내려가 있었다. 필자는 한국기원 4층의 기사실에서 윤현석9단과 함께 사이버오로와 타이젬을 동시에 켜놓고 감상했다. 타이젬의 생중계는 최원용5단이 맡고 있었다. "흑9로 두지 않고 삼삼으로 쑥 들어가는 것은 흑이 나쁜 건가?"(필자) "전에는 그렇게 둔 실전보도 가끔 있었는데 요즈음은 자취를 감추었어요. 백의 주문이라고 생각하고 안 들어가는 것이지요."(윤현석) "흑이 나쁘다는 얘기로군."(필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간편할 겁니다."(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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