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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민간부문 대상, SK케미칼연구소

웅장한 첨단 도시 이미지에 자연까지 품어

측면에서 바라본 SK케미칼연구소 전경. ‘생명을 다루는 기업’이라는 SK케미칼연구소의 기업정신을 담아 친환경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시공과정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두 매스 사이에 있는 거대한 아트리움과 마주한다. 원활한 공기순환을 유도하는 실용성은 물론 디자인의 완성도까지 갖춰 건물의 미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시공자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지하 1층에 조성된 선큰광장. 푸른 숲이 우거져 있는 이 공간은 식당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연구에 지친 직원들에게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분수대 입구에서 올려다 본 연구소. 연구소 전면을 유리로 마감하고 각 층 발코니마다 화단을 꾸며 도시적이면서도 쾌적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설계자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웅장함. 판교신도시내 판교테크노밸리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SK케미칼연구소가 주는 첫인상이다. 푸른 빛이 도는 유리창과 육중함이 느껴지는 기둥은 웅장함에 첨단 도시의 이미지를 더하는 요소들이다. 대로를 따라 좁고 길게 뻗은 육면체 매스의 집합체에서는 그러나 흔히 웅장함이 주는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건물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유리, 각 동(棟)마다 서로 변화를 주는 다양한 창틀에서 '연구소'가 주는 딱딱함, 단조로움이 아닌 역동성과 정감마저 느끼게 한다. 연구소는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 입구는 6개의 대형 기둥으로 떠받쳐진 필로티로 처리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두 개의 매스 사이에 있는 커다란 아트리움이 눈에 들어온다. 양쪽의 매스에는 가느다란 여러 개의 목재 기둥이 천장까지 곧게 뻗어 올라 마치 이탈리아 성당의 파이프오르간을 마주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트리움은 지상 9층의 유리천장까지 연결돼 상하부 온도차를 이용한 공기흐름을 이용, 자연환기가 이뤄지도록 했다. 냉ㆍ난방에 따른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설계자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첨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연구소는 또다른 한편으로 자연을 품고 있다. 연구소 어디에서 내려다 봐도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주변 대지 전체를 나무와 꽃으로 장식했고, 건물 입구 오른쪽에는 외부에 개방된 작은 분수대가 주변을 향해 개방돼 있다. 건물 내ㆍ외부에는 감성적인 친환경 디자인이 엿보인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심리적인 녹색 공간(Green Space)을 제공하고 있다. 매스의 한 켠에 자리잡은 200㎡ 넓이의 거대한 인등청림도(人登靑林圖)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거대한 벽천(壁泉)에서는 생명과 순환을 상징하는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음악이 흘러 나온다. 옥상정원, 벽면녹화, 그린 샤프트 등 곳곳에 조성된 녹색 공간들은 연구에 지친 거주자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국내 최고 친환경 건축물 인정 받아 기뻐"
■ 시공자 윤 석 경 SK건설 부회장 "그동안 친환경 건축물의 발전과 건축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던 것이 대상이라는 결실로 나타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SK케미칼연구소의 시공자인 SK건설의 윤석경 부회장은 "연구소를 처음 기획할 때 다소 무모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었고 시공과정도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국내 최고의 친환경 건축물로 인정을 받아 감회가 새롭다"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윤 부회장은 "건물의 에너지 성능과 실내 입주자의 쾌적도 및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준공 후 에너지 최적관리를 위해 유지보수 단계까지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시공단계에서 환경오염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시공과정에서 애로사항에 대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최첨단 친환경 건축 기술이 대부분 신기술이다 보니 충분한 시뮬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공사 수행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일반 건물과는 다른 친환경 자재와 기술을 적용하자니 어려움이 보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생명을 다루는 기업'이라는 SK케미칼연구소의 기업정신을 담아 친환경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실제 시공과정에서도 이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는 그린 빌딩시장을 선도하는 시공사가 살아남을 수 있다"며 "SK건설은 글로벌 그린빌딩시장에 도전해 기획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충실히 수행하는 경쟁력 있는 건설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효율, 업무용 건물로 국내 첫 1등급 ■SK케미칼연구소는 SK케미칼연구소는 판교신도시내 판교테크노밸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연구센터다. 미래지향적 친환경 기업추구라는 기업 이미지를 담아내고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9월 지어졌다. 이를 위해 이 건물은 국내에서 친환경건축물인증제(GBCC) 실시 이후 사상 최고 점수인 110점(만점 136점)을 획득한 것은 물론, 미국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가 공동 주관하는 에너지효율등급 평가에서 업무용 건물로는 국내 최초로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친환경 기술 적용으로 SK케미칼연구소는 일반건물에 비해 연간 에너지 비용을 40%,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33%, 물 사용량을 63%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소나무 9만4,0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친환경 이미지 구현을 목표로 자연의 유입을 극대화 한 대공간 아트리움을 계획하고 마이크로 루버, BIPV(태양광발전), 옥상녹화, 우수(雨水) 및 중수(中水) 활용 등 100여 가지 최첨단의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해 일반 건축물 대비 약 40%의 에너지 절감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 SK케미칼 연구소는 좀 더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한 건축주의 관심과 새로운 건축문화 창조를 위한 노력의 결과다. 친환경건축물을 짓는 것이 의미 있는 행위임을 사회에 인지시켜주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자연, 기업과 도시의 엮어진 관계 속에 공존, 유화를 통해 조화로움이 상징되는 공간인 SK케미칼연구소는 판교테크노밸리의 랜드마크에서 머물지 않고 국내 친환경 건축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첨단 디자인 기술 꾸준히 연구한게 힘 됐죠"
■ 설계자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에너지 효율적이면서 미적인 건축물을 디자인하고자 한 노력이 인정받아서 매우 기쁩니다." SK케미칼연구소의 설계를 맡은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4차례나 한국건축문화대상의 대상 수상작 설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SK케미칼연구소는 친환경건축과 에너지 기술이 총망라된 결정체"라며 "국내 친환경건축물인증(GBCC)에서 사상 최고 점수인 110점을 획득했고 에너지효율등급 평가에서도 건물로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내 최고의 친환경 건축물을 목표로 하는 연구소측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답사를 통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선진 건축을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연이어 대상을 수상한 비결을 묻자 "사내 연구소를 통해 친환경 설계와 디지털 설계 등 첨단 디자인 기술을 꾸준히 연구한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이 같은 연구성과가 현업의 디자인 부서와 유기적인 협업 체제를 유지한 것도 비결"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디자인은 이미 전 세계적인 건축계의 화두"라며 "에너지 효율적이면서도 미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통합적인 친환경 디자인을 발전시캬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등 특수시설 디자인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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