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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뜨는 곳은 뜬다" 송도·대전·화성 동탄등 일부 호재 갖춘 지역 고가 분양가 논란불구 경쟁률 100대1 넘어다른곳은 미분양 사태…본격회복은 아닌듯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대전 지역 주상복합인 스마트시티는 분양가가 평당 1,400만원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경쟁률이 115대1로 마감됐을 만큼 최근 분양현장에 뜨거운 청약열기를 나타냈다. 스마트시티 견본주택 문이 열린 지난달 28일 분양문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견본주택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전반적인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은 청약 경쟁율이 100대 1을 넘기고 있다. 특히 인기상품은 고가 분양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수 희망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기지역 따로 있다= 지난 2일 청약 접수를 마감한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 샾 퍼스트월드 오피스텔은 총 429실 모집에 2만9,000여명이 청약, 평균 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41명의 주인을 찾는 30평형 대 청약에는 8,116명이 몰려 19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당 1,400만원을 넘어 대전지역 최고가 주상복합으로 관심을 모은 대전 스마트시티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15대 1로 마감됐다. 이들은 앞으로 개발이 더욱 기대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향후 해당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방의 경우는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사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화성 동탄 신도시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데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증설계획까지 겹쳐 수도권 지역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동탄지구 3-3블록의 롯데캐슬은 1순위에서 5.3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100% 계약을 마감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3-4블록에 들어서는 신일 유토빌도 1순위 청약에서 10.3대 1을 기록하는 등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동탄 지역은 이 달에도 우미ㆍ제일건설이 1,316가구, 대우건설이 978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 부담에도 끄떡없어= 8.31 대책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는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과세강화가 투자 수요를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이 세대별 합산과 공시가격 9억원에서 6억원 이상으로 조정되면서 급 매물이 선을 보였다. 하지만 공시가격 10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소유자나 1가구 3주택 이상을 가진 투자자들에게는 세부담 증가가 주택 구입의사 결정에 크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게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이는 지난 9월 포스코건설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분양한 주상복합 더 샾 스타파크에서도 확인됐다. 분양가 25억~30억원의 87~100평형 펜트하우스 4가구는 분양 즉시 100% 계약이 완료된 반면 평당 분양가가 300만원 정도 낮은 나머지 209가구의 초기 계약율은 70%에 그쳤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정책 입안자들 입장에서는 기준을 강화해 매물이 나오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10억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자들은 세금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 회복은 시기상조= 일부 인기지역의 청약 쏠림 현상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해 주택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의 당근책으로 미분양 털어내기에 나서고 있으며, 연말 분양예정 단지들 역시 내년으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신영은 서초구 서초동 신영프로방스 34평형 잔여가구 분양을 위해 중도금 50%를 이자 후불제로 대출 중이다. 아예 분양가를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일신건영은 197가구 중 잔여 물량을 초기 분양가 대비 15% 할인해 선착순 분양 중이고, 강서구 방화동 태승훼미리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인기지역과 비 인기지역이 뚜렷하게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PB 재테크 팀장은 “돈이 있는 사람은 투자가치가 있는 더 좋고 비싼 곳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강남과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주변 신도시의 인기를 예상했다. 반면 자금력이 약한 수요자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내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 많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는 공공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입력시간 : 2005/1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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