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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아파트 애물단지로

마포 신공덕 펜트라우스 등<br>대규모 미분양 잇달아<br>분양가보다 싼 매물 속출

최초 분양가보다 5,000만원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마포구 합정동 주상복합아파트 '메세나폴리스'. /서울경제DB

A건설사는 최근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지난 5월부터 서울 요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고 있지만 수요자가 없어 현재 계약률이 10%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전용률과 많은 관리비 등 주상복합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용률을 높이고 관리비도 일반 아파트 수준에 맞추는 등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고도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어서 실망감이 더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한 채에 8억원씩이나 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누가 구입하려 하겠느냐"며 "계약률이 적어도 50% 이상 나와야 공사비 조달이 가능한데 10%대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때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대형 평형 위주의 설계로 인한 고분양가와 비싼 관리비에도 불구하고 '고가 주택'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인기가 높았지만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불황이 심화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09년부터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펜트라우스(476가구)'는 현재 할인 분양이 진행 중이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자 최초 분양가 대비 평균 16%가량 깎아주고 있다. 계약금 10%, 잔금 20%, 할부금 70%로 계약 체결 이후 3개월 이내 잔금을 내면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나머지 할부금은 계약일로부터 2년 이내에 내면 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최소 1억7,000만~2억4,000만원까지 할인분양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급면적 149㎡형은 2가구 정도 남았고 남은 가구 대부분이 198㎡형"이라고 말했다.

현대엠코가 중랑구 상봉동에 분양 중인 '프레미어스엠코(497가구)'도 현재 5% 정도 미분양이 남은 상태다. 상봉동 인근 H 중개업소 관계자는"분양가가 3.3㎡당 1,488만원대로 강남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여전히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상복합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입주자들이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마포구 합정동의 '메세나폴리스'는 현재도 잔여가구에 대한 분양이 진행 중이지만 분양가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K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급면적 163㎡ 11층이 분양가보다 5,000만원 저렴한 12억3,7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며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던 사람들이 주상복합의 매력이 떨어지자 급매로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주상복합의 인기가 시들하자 건설사들은 대형 평형을 줄이고 85㎡ 안팎의 중소형 평형을 늘리고 커뮤니티 시설을 더욱 고급화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기에 주상복합이 가진 주거지로서의 매력은 갈수록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전용률이 낮고 분양가가 높아도 지역 랜드마크라는 특징 때문에 주상복합이 인기를 끌었지만 집값이 떨어지면 단점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법원 경매에서 주상복합 낙찰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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