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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쇼크' 사우디 국채 발행

"재정펑크 메워라"… 연내 270억弗 규모 곳간 채우기 나서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8년 만에 국채발행을 재개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줄어든 재정수입을 메우려는 조치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2007년 이후 중단했던 국채발행을 올해 재개하기로 했다. 연내 발행예정 규모는 270억달러다. 채권 만기는 주로 5년이나 7년·10년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하락해 현재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사우디가 재정적자를 피하려면 국제유가가 최소한 배럴당 105달러선까지 회복돼야 하지만 연내 국제유가가 강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 경기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한데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산유국인 이란이 앞으로 국제적 경제제재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원유수출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

유가 약세로 재정에 구멍이 뚫리면서 사우디 정부는 보유외환을 헐어 적자를 메우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7,370억달러였던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6,720억달러까지 줄었다.



현재 사우디의 국가부채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장기간 재정적자가 지속되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부채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5일 투자자문기관 '오펜하이머앤컴퍼니'의 애널리스트인 패덜 가이트는 국제유가시장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은 배럴당 65~75달러선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오는 2020년 무렵에는 (사우디의) 위기가 실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의 국가부채비율은 1990년대에도 유가 약세 등으로 약 100%에 이른 적이 있다.

사우디는 그동안 물량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국제유가를 낮춰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높은 경쟁진영인 북미 셰일오일 업계를 고사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셰일 업계보다 사우디가 먼저 백기를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의 '뉴에너지파이낸스'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대체로 배럴당 80달러선 안팎에 몰려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까지 손익분기점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 셰일 산업의 목을 조르기 위한 증산이었다면 사우디는 매우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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