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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조용한 일본의 다른 한쪽에선

손철 기자<경제부>

“독도는 대한민국 땅!” 한반도에서 울려 퍼지는 외침이 아니다.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억지 부리는 일본 도쿄의 한복판, 그것도 야스쿠니신사와 더불어 일본 극우의 2대 성전으로 여겨지는 메이지신궁에 붙어 있는 우리 국민들의 외침이다. 메이지신궁 한쪽에는 소원을 적은 팻말을 내거는 나무가 있는데 이곳에 관광 온 한국의 애국 시민들 다수가 이 같은 소원 아닌 주장을 담아 나무 곳곳에 걸어놓고 있다. 이상한 것은 메이지신궁을 하루 수백명의 일본인이 방문하지만 불경스러운(?) 이들 팻말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점이다. 한국어로 써 있어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인 대다수가 독도 문제에 무관심하고 따라서 무지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의 중ㆍ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 30~40대의 일반인도 독도는커녕 ‘다케시마’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조용한 모습이 일본국의 패권적 야심이 수그러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일본의 본토격인 혼슈 최북단의 작은 마을 ‘로카쇼무라’는 조용한 일본인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일본은 이곳에 지난 99년부터 무려 20조원을 투입해 핵재처리시설 공장을 세워놓았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언제든 핵미사일 2~3기는 쉽게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일본은 이곳에서 ‘절대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재처리공장 외부에 단 하나의 유리창도 두고 있지 않다. 건설 초 일부 공개하던 시설도 오는 2006년 본격가동을 앞두고 전면 통제상태에 들어갔다. 시마네현의 망동에도 불구하고 외견상 평온한 일본은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애써 무시하며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분명 한쪽에서는 조용히 힘을 키우고 있다. 우리 정부가 강력한 외교적 대응과 함께 한편에서는 국익을 위해 조용하고도 치밀한 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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