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의 초점은 배 씨의 석방을 보장하는 데 있다”면서 “북한이 다시 초청하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 자체 소통 통로를 통해 이를 추진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체 소통 통로란 북·미 간 외교 경로인 ‘뉴욕 채널’을 일컫는 것으로 풀이된다.
킹 특사는 지난해 8월 말 방북해 북한 당국과 배 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초청을 갑자기 철회하면서 무산됐었다.
그는 “킹 특사를 재초청할지는 당연히 북한에 달렸으며 미국은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으나 가부를 예측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지난해 11월 초 배 씨의 북한 억류 1년에 즈음해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북한이 다시 초청하면 킹 특사는 배씨 석방을 위한 인도주의적 임무를 위해 북한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에 대해 “우리는 로드먼과 이번 여행은 물론 어떤 여행과 관련해 접촉한 적이 없다”면서 평가절하했다.
나아가 로드먼 일행의 이번 방북은 ‘사적인 일’이어서 미국 정부와 무관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로드먼은 미국 정부를 대표하지 않고 공식적인 역할도 없다. 그의 발언을 보거나 들을 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의 언급은 미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지도 않고 그는 정부를 위해 말하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북핵 협상 재개 등을 위한 북한 측의 사전 조치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고자 한다면 우리가 모두 아는 전제 조건이 있다”며 “이전에도 말했듯이 공은 북한 쪽에 있다. 2005년 비핵화 공동성명을 이행해야 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 주민이 겪는 궁핍과 자원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 결여 등에도 직접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로드먼의 방북 문제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스포츠 외교는 가치 있는 일이고 미국도 세계 곳곳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지만, 로드먼의 방북은 사적인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북한 측에 배 씨의 사면과 즉각 석방을 계속 촉구하고 있으며 로드먼 방북과 무관하게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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