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폭삭 주저앉았던 일본 경제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5월 산업생산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소매판매도 3월 대지진 이후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5월 광공업 생산지수 속보치가 88.8(2005년=100)을 기록해 전월 대비 5.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53년 3월(7.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자 당초 예상한 5.5%를 웃돌았다.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4월(1.6%)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36.4% 상승해 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서 경기 회복세를 주도했으며일반 기계분야도 반도체 제품 및 굴착 기계, 정보 통신기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5.3% 증가했다. 일본의 소매판매도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며 경기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늘어나 지난 4월(4.1%)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지만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경제산업성은 이에 따라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 “동일본 대지진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6월 산업생산도 5.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산업성은 그동안 일본 경기에 대해“여전히 정체하고 있지만 장래 회복이 예상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부품 조달망이 복구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데다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 업체들이 다시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기가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대지진으로 붕괴 직전까지 갔던 내수시장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산업성은 다만 7월 산업생산은 여름철 절전 조치로 0.5% 상승해 상승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물류난은 해소되겠지만 전력난이 변수”라며 “대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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