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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위기설' 잠잠 금융·실물시장 '봄바람'

신용도 개선·산업생산 소폭 증가… "고용불안등 아직 안심은 일러"

원·달러 환율이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 종가를 기록한 19일 명동 외환은행 본점 글로벌마켓영업부 딜러들이 모처럼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위협했던 이른바 ‘3월 위기설’이 수면 밑으로 내려앉았다. 원ㆍ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주가는 1,200선을 바라보고 있다. 무역흑자 역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예상되는데다 국가 신용위험 역시 안정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경기침체가 바닥을 쳤다고도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적어도 3월 위기는 아무 일 없이 넘어간다고 단정해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아직 진행형인데다 기업들에 대한 금융권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등이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3월에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등 실물경기가 여전히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섣부른 낙관론이 자칫 또 다른 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호전되는 금융지표…올라가는 신용도=금융시장을 짓눌렀던 대내외 잿빛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의 지표들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달 초만해도 달러당 1,500원을 단숨에 뚫고 올라갔던 원ㆍ달러 환율은 한달여 만에 1,400원 아래로 내려앉았고 덩달아 증시도 파란색깔이 짙어지고 있다. 단순한 유동성 장세라는 지적도 있지만 무역수지가 연간 2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과 함께 외화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 등이 뒷받침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유동성과 관련한 주변환경이 한국과 미국 모두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흐름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우리나라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월 위기설’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4.82%까지 올랐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17일 기준 3.81%로 2월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꿈도 꾸지 못했던 은행과 기업들이 해외차입에 나서고 있다. 외화 유동성만 놓고 본다면 위기 국면에서 거의 벗어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바닥 보이는 지표, 불황 완전 탈출은 글쎄=실물지표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느냐는 조심스러운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감소폭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ㆍ4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플러스를 나타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성장률이 지난해 4ㆍ4분기에 -5.6%로 워낙 나빴기 때문에 올해 1ㆍ4분기에 상대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전 분기 대비로 1% 내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실물지표가 여전히 회복기조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18일 발표된 2월 고용동향에서는 실업률이 3.9%까지 치솟으며 실업자가 92만4,000명으로 집계돼 이달 중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두자릿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가 워낙 좋지 않아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수치가 나아질 수는 있지만 성장을 체감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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