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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산물 전량 조합서 판매해요"

농협의 미래상 '횡성 서원농협' 가보니…<br>검은 선식·즉석 참기름 등 가공제품 잇단 개발<br>경제사업 비중 70%로 전국 1위… 美·日 수출도<br>"본연의 업무 충실… 모범적 사업모델 제시" 평가

강원도 횡성 서원농협 직원이 가공공장에서 참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서원농협은 농민이 지은 농산물을 직접 가공해 대도시와 해외에 판매하면서 경제사업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농협

서울에서 두 시간여를 달려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에 도착하면 아담한 농협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영락없는 시골 마을이지만 이곳이 바로 전국 최고로 현대화된 경제사업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횡성 서원농협이다. 농협이 신용과 경제 부문으로 분리되는 사업구조 개편을 하면서 농협 경제지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작은 농협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 전량을 판매하고 경제사업 비중이 70%를 넘으며 미국과 일본으로까지 수출 시장을 뚫는 등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서원농협이 우리 농협의 미래상"이라고 치켜세우며 "농업인이 생산하는 농산물 전량을 농협이 책임지고 판매하는 것이 농업정책의 방향이자 농협의 사업구조를 개편한 본질"이라고 말할 정도다. 서원농협은 사실 10여년 전만 해도 상호금융 예수금의 절반인 60억원의 부실채권을 안은 합병대상 1호 조합이었다.

그러나 이규삼 현 조합장이 부임하면서 경제사업 중심으로 조합을 탈바꿈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된다.

서원농협은 현재 횡성군 농민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농산물을 대도시 직거래와 가공사업을 통해 전량 판매하고 있다. 시가보다 비싸게 수매해 농민 수익을 보장해주고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상품을 내놓는다는 것이 서원농협 사업의 핵심이다.

특히 가공사업 실적이 눈부시다. 횡성과 원주에 있는 가공공장은 마치 반도체 공장처럼 체계화된 시스템과 청결함을 자랑한다.

지난 1999년 선식과 참숯의 상품화를 시작으로 삶은 나물, 즉석 참기름, 즉석 분말된장발아, 산삼 배양근 생식, 검은 선식, 미숫가루, 양념세트 등 거의 매년 참신한 가공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서원농협 브랜드의 이름이 알려졌고 최근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수출시장을 뚫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촌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서원농협은 거꾸로 이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국 1,170개의 국내 농협 중 1위다. 서원농협 경제사업 부문 매출은 2008년 320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00억원을 넘고 있다. 지난해 서원농협의 이익 43억2,200만원 중 70.7%인 30억5,700만원이 경제사업에서 창출됐다. 일부 국내 농협이 금융사업에 치중하면서 농촌에서 '돈놀이'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서원농협은 농협 본연의 역할에 치중하며 모범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농협에 서원농협을 벤치마킹 모델로 삼을 것을 권하고 오는 2020년까지 경제사업을 활성화해 농협의 농산물 유통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농협이 농산물 유통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물가 관리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김수공 농협경제지주 대표는 "총 390억여원을 들여 농협 식품연구원을 키우고 국내 농산물을 외국에 수출할 때 식품연구원을 거치면 품질 인증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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