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013년 화제의 경제·경영서] 못 참겠다고 '버럭' 화부터 내지 마라

■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샘 혼 지음, 갈매나무 펴냄


자신의 약점, 그 부분만 건드리면 무심결에 폭발하거나 기가 죽어버리는 부분은 어디인가. 여기 학력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난감해하던 한 전문직 여성이 있다.

"한번은 기업 포럼에서 발표를 끝냈는데 누군가 큰소리로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고 묻는 거예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당황했지요. 전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다 순간적으로 UHK를 나왔다고 했어요. 어리둥절한 청중이 그게 어디냐고 되물었죠. 전 미소를 지으며 'University of Hard Knocks', 그러니까 '고난과 시련의 인생학교'라고 설명했어요. 유머로 난관을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아낸 거죠."

자신의 약점을 찌르는 질문에 유연하게 대처한 이 여성의 대화법은 실로 본받고 싶은 부분이다. 우리는 종종 '어 다르고 아 다르다(於異阿異)'는 말을 내뱉는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말의 포장기술에 따라 인간관계의 깊이와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좌지우지되게 마련이다.

책은 적을 만들지 않고도 내 의사를 분명하게 담아 의사소통 과정에서 '우아하게 이기는' 비법을 전한다. 울컥하는 마음에 순간적으로 반응해 부정적인 말을 몇 마디 내뱉었다면 우리는 이미 내리막길에 발을 내디딘 셈이다.



반면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 관대한 몇 마디를 중얼거릴 수 있다면 긍정적인 길이 열린다. 긍정적인 기가 우리를 위쪽으로 끌어올린다. 오르막길은 힘이 들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멋진 풍경이 펼쳐져 이내 고생을 잊게 만든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길을 열 수 있는 그 시작은 무엇일까. 책이 제시한 방법론은 '텅후'다. '혀로 하는 쿵후'라는 뜻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설령 부정적인 상황이 닥치더라도 '버럭' 하지 말고 말하기 전에 생각하며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분노를 가라앉히라고 권한다. 내가 입은 감정의 상처를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것은 실익이 없을 수도 있다는 충고다.

또 하나는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문제'는 곧 곤란과 말썽을 뜻한다. '당황, 실망, 분노의 원천'이 돼버리는 것이다. 매일같이 이 단어를 사용한다면 상대방은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상대방 역시 당황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을 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셈이다. 1만2,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