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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 이달 14일까지 해지 고객 위약금 면제"
산업 IT 2025.07.04 16:29:55정부가 대규모 해킹 사태를 빚은 SK텔레콤에 대해 위약금 면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자 SK텔레콤이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4일 발표했다. 유영상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모든 임직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이날 발표한 프로그램은 △침해사고로 인한 고객의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고객 안심 패키지’ △향후 5년간 총 7000억 원 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정보보호 혁신안’ △2400만 SKT 고객이 모두 이용 가능한 5000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약정고객 해지 위약금 면제 등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침해사고 발생 전(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고객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 및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한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 받은 할인 혜택의 전부 혹은 일부를 반환하는 금액으로 단말 지원금 반환금 또는 선택약정할인 반환금이 해당된다. 단말기 할부금은 단말기 자체를 할부로 구매한 대금으로 통신 서비스 약정과 별개의 구매 계약이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위약금 면제는 이미 납부한 위약금을 신청하면 환급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날 향후 5년 간 7000억원에 달하는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겠다는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혁신안’을 발표했다. 지난 침해사고에 대한 확실한 보호 조치와 함께 향후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최고 수준 정보보호 인력을 영입하고 내부 전담인력을 육성하는 등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객 보호 서비스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최신 사이버 위협까지 대응 가능한 글로벌 톱 수준 모바일 단말 보안 솔루션(짐페리움)을 모든 고객에게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은 준비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 중 고객에게 제공된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고객신뢰위원회 자문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고객 감사 패키지’를 마련했다. 대상은 7월 15일 0시 기준 SK텔레콤 고객 및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포함한 약 2400만 고객이다. SK텔레콤은 전 고객(7월 15일 0시 기준)의 8월 통신요금을 50% 할인한다. 또한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한다. 별도 신청 필요 없이 8월부터 연말까지 전 고객에게 자동 적용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에 대한 감사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 보안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이번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위약금 면제 결론에 SKT 주가 2% 하락…KT는 3% 반등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7.04 14:55:52SK텔레콤(017670)의 유심 해킹 사태를 조사한 민관합동조사단이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회사 측 과실로 이뤄진 만큼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자 주가가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반면 반사효과가 예상되는 KT(030200)는 주가가 3% 넘게 상승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5분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3% 내린 5만 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일시 상승 전환했던 SK텔레콤 주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와 함께 큰 폭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간 KT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6% 오른 5만 8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보보호 체계에 상당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계정 관리가 부실한 가운데 과거 침해 사고에 대한 대응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유심 인증키(Ki) 값도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났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감염 서버 설정을 변경해 정밀 분석이 어렵게 하는 등 자료 보전 위반 사항도 드러났다. 정부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자료 보전 위반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조사단은 위약금을 면제해야 하는 회사 측 귀책사유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SK텔레콤의 과실이 발견됐고, 계약상 주된 의무인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로 인한 SK텔레콤의 손실 규모가 3년 간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MS 보안수장 "SKT 해킹, 폐쇄망 한계 탓"
산업 IT 2025.07.03 18:02:01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대한 정부 공식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현재 널리 쓰이는 폐쇄망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는 빅테크 고위 임원의 진단이 나왔다. 폐쇄망은 외부와 격리돼 안전해 보이지만 백신 설치가 어렵고 한번 해커에게 뚫리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망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해커를 가려내는 제로트러스트 방식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신종회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보안책임자(CSO)는 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최한 ‘정보보안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SK텔레콤은 통신망이 폐쇄망으로 이뤄져 있다보니 백신 솔루션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것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폐쇄망은 회사 내부자만 접근할 수 있어 해커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여겨져왔지만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계기로 이 방식이 더 이상 능사가 아니게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KSIA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거쳐 엔씨소프트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지낸 보안업계 대표 전문가다. 폐쇄망은 외부 개발사가 만든 백신도 쓰기 어려워 오히려 특정 공격에 쉽게 뚫릴 수 있다는 맹점을 가졌다. 앞서 5월 SK텔레콤도 “텔코(통신사) 장비는 민감도가 높아 백신을 설치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신 CSO는 “폐쇄망을 맹신하면 안 된다는 게 SK텔레콤 해킹 사고의 교훈”이라며 “폐쇄망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비밀번호)를 치고 접속하면 우군으로 인식하는데 이러한 허점을 노려 해커가 패스워드 관리자를 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공지능(AI)으로 해킹수법이 고도화하며 패스워드 탈취 시도도 증가세다. 신 CSO는 “MS 계정의 패스워드 탈취 시도는 지난해 기준 초당 7000건으로 전년(2023년) 4000건에서 크게 늘었다”며 “해커가 기관·기업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12분이며 러시아·이란·북한 등 국가적 후원으로 위협 행위자(해커) 수는 지난해 1500명 이상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신 CSO는 그러면서 “SK텔레콤 전에도 해킹 사고들이 발생해왔지만 그때마다 사후약방문격 대책들만 나왔다”며 “기존 보안모델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의 제로트러스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폐쇄망과 달리 망 내부에 접속하더라도 끊임없이 신원을 검증해 정보 탈취 시도를 더 철저하게 잡아내는 방식이다. 신 CSO는 유조선에 비유하며 “과거에는 배에 작은 구멍이라도 나면 기름이 모두 샜지만 이제는 배 내부가 격자구조로 돼 구멍이 난 격자칸에서만 유출이 발생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후자의 방식이 제로트러스트”라고 설명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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