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물관리가 국가경쟁력이다] < 하 > 대구·경북 '물산업' 프로젝트 가속

인프라 탄탄… 블루골드 메카 꿈꾼다

국가하천 6개·동해 수자원 등 천혜의 지리적 여건 장점 살려

멤브레인 사업 투자 유치 총력… 해양심층수 이용 제품 개발도

2년내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200여개 강소기업 집중 육성

제7차 세계물포럼 개막에 앞서 지난달 20일 ''세계 물의 날'' 행사가 물포럼 개최 장소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오른쪽 네번째)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 세번째), 권영진 대구시장( 〃 두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물포럼 공동 개최지인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포럼 성공 개최는 물론 다양한 ''포스트 물포럼'' 전략을 통해 물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네덜란드 헤이그는 지난 1999년 제2차 세계물포럼을 유치하고 '워터 파트너십(Netherlands Water Partnership·NWP)을 설립했다. NWP는 정부부처·공공기관·기업연구소·NGO 등을 결집시켜 네덜란드 국내 물 산업을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덕분에 네덜란드는 수자원관리·건설·방재 등의 부문에서 2008년 10조원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며 세계 1위 물산업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멤브레인(고도정수필터기술)과 물산업 기초기술 등에서 아시아 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도 교토·오사카에서 3차 세계물포럼을 개최한 적이 있다.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나 도시가 물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한 좋은 사례다.

대구와 경북도 역시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글로벌 물 시장을 주도하는 강국으로 성큼 도약하기 위해 구체적인 플랜을 가동중이다. 8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시·도는 세계물포럼을 단순한 국제 이벤트 한번으로 끝내지 않고 산업적 측면으로 연결시켜 물산업을 미래 지역 핵심산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세계 물시장이 올해 5,960억 달러에서 2018년 6,890억 달러에 이르는 등 연평균 4.3%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황금시장'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20세기가 '석유(블랙골드)'를 둘러싼 쟁탈전이었다면 21세기는 '깨끗한 물(블루골드)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세계 물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 경북에는 낙동강 등 6개 국가하천을 비롯, 안동댐 등 11개 댐, 백두대간과 동해 청정 수자원, 울릉도 용천수 등 다양한 수자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물산업 첨단 소재인 멤브레인 국내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소재하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경북 북부권역의 경우 낙동강 상주보 주변에 여과막 관련 기술·제품을 개발하고 성능 시험을 할 수 있는 멤브레인 핵심소재 연구개발센터를 설치한다. 또 전국 물 관련 정보 관리·조사,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 등을 총괄하는 수자원정보기술원을 상주보 인접 지역에 유치키로 했다.

구미를 중심으로 한 김천·칠곡 등 서남부권역은 멤브레인 기업투자 유치 확대에 중점을 둔다. 도레이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시노펙스 등 지역 멤브레인 생산기업 5개사와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제조시설 증설 및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해안권역에는 해양 물산업 육성과 먹는 샘물 산업화가 중심이다. 해양심층수에 비해 개발비용이 저렴하고 자원도 무궁한 울진·영덕 염지하수를 개발, 산업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울릉도에서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과 나리분지에서 용출되는 용천수를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로 개발, 국민브랜드로 육성하는 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경북도는 2012년 전국 처음으로 경북 물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물 관련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둔 상태다. 공동 개최도시인 대구시 역시 세계물포럼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스트 물포럼' 전략을 수립해 적극 추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 관련 연구·생산기업 등을 집중 육성해 국내 물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대구가 해외 물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후속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은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다. 기업들이 손쉽게 물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에 65만㎡ 규모의 물산업 클러스터를 2017년까지 구축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되는 사업비만 3,137억원에 달한다. 이곳에 물산업진흥센터, 비즈니스센터, 물기업 전용집적단지 등을 갖춰 나가겠다는 게 대구시의 구상이다. 폐수 재이용, 저탄소 수처리 부품·장치기술 고도화 사업 등 물 관련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물산업 실증화 단지도 마련한다. 클러스터 조성 후 집적단지에는 200여개 물 관련 강소기업이 집중 육성된다.

대구는 클러스터 구축과 기술역량 개발, 국제화를 3대 전략으로 추진해 물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한 싱가포르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낙동강이 인접해 있는 대구권역은 물 관련 실험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원수 확보가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 관련 연구소와 생산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신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역시 "세계 유수의 물기업을 유치하고 낙동강 일대를 필터 산업의 전진기지로 조성하는 등 물포럼을 국내 물산업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