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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없이 환대만 받은 푸틴

열병식 최고 귀빈 대접 받았지만 가스공급계약 등 경협사업 답보

中-러 新밀월관계 한계 드러내

중국 열병식에서 최고의 귀빈 대접을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정작 경제적 실속은 챙기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양국 간 경제협력과 전략적 이해관계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중국 톈안먼 성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로 옆에서 열병식을 관람하며 중러 신(新)밀월관계를 서방에 과시했던 푸틴 대통령이 경제적인 면에서는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돌아갔다고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우선 이번 방중기간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던 5,000억달러 규모의 서부 시베리아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언급도 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서부노선 천연가스 도입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정식 계약한 4,000억달러 규모의 동시베리아 지역 천연가스 수출 프로젝트의 가격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NYT는 "서방의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과 석유·천연가스 공급계약을 현실화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방중기간 중국과 금융·통신 등 분야에서 300억달러 규모의 협력협정을 체결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잠재적 투자'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0억달러의 차관을 얻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자원 분야에서 23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속을 챙긴 것과 대조적이다.

NYT는 국경분쟁과 소수민족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는 양국이 지금은 필요에 따라 밀월 행보를 보이지만 어느 한쪽의 이해관계가 약해질 경우 중러 관계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 등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필요로 하고 러시아는 서구 봉쇄에 대한 경제적 돌파구로 중국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중국의 경제가 더 악화하면 중러 밀월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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