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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효과 줄어들 것… 종료시기·방법 고민할 때
● 볼커 전 연준 의장
인플레 시작 땐 통제불능… 출구전략 실기해선 안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제경제계의 거물들이 잇달아 연준의 출구전략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준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나타내자 그동안 시중에 뿌린 돈을 회수할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지만 자칫 출구전략이 금융불안을 일으켜 경기가 다시 둔화할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서면서 연준의 결심을 앞당길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뉴욕 경제클럽 회동에서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생한다"며 연준이 시의적절하게 양적완화 축소 및 종료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979~1987년 연준 의장을 지낸 그는 '경기회복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조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앙은행이 풀었던 돈을 회수하기에 앞서 경기회복세가 확실한지 확인하려다 출구전략의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연준이 물가안정과 고용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혼란스럽고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연준이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 전선에) 문제가 없을지 모르나 (인플레이션이)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제불능인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볼커 전 의장은 4일에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동에 참석해 "현재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려 있다"면서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아니지만 연준의 출구전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구리아 사무총장도 이날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연준은 QE를 종료할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해야 한다"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겠지만 어느 순간에는 추가 양적완화의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NBC방송은 "OECD는 추가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점차 줄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구리아 사무총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적완화 조치를 중단할 경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시장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해 혼선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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