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는 20일부터 중소 상공인 마케팅 서비스 '옐로아이디'를 선보인다. 검색 광고로 이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승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모바일 송금, 전자상거래, 뉴스, 마케팅 플랫폼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 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하반기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우선 카카오는 '옐로아이디(YellowID)'를 출시해 그동안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의 검색광고에 의지하고 있던 중소상공인들의 마케팅 창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옐로아이디의 전신인 '비즈프로필'의 시범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현재 등록된 사업자 수는 1,300여 개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형사 위주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플러스친구'와 달리 옐로아이디는 중소 상공인들이 단골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실시간 대화, 예약 등 고객관리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의 각축전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지인 기반 SNS '밴드'에 쇼핑 서비스 '밴드 패션'을 선보였다. 밴드패션은 밴드 내 더 보기 메뉴를 통해 성별 및 카테고리 등으로 구분한 상품 리스트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터치하면 해당 몰로 이동해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또 네이버는 모바일 웹과 앱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결과 페이지에 링크 대신 지식쇼핑 이미지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쇼핑 환경을 모바일에 최적화했다. 예를 들어 '원피스'를 검색하면,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의 주소를 먼저 노출하던 PC 웹과 달리 상품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구매하기 서비스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쿠폰과 실물배송 두 가지 축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카오는 카페, 베이커리, 외식, 영화뿐만 아니라 100만 원을 호가하는 상품들을 구비한 '명품샵'도 운영하고 있다. 7월 기준, 선물하기 총 누적 상품수와 누적 브랜드수는 각각 13만개, 2,000여개에 달한다.
모바일 송금 및 결제 분야의 영역 확장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네이버는 빠르면 이달 중 밴드에 휴대폰 번호 기반 결제 서비스인 '옐로페이'를 얹어 소액 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비 나눠 내기 기능인 'N빵 계산기'에 회비내기 버튼을 붙여 바로 가상계좌를 통해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와 '카카오 간편결제'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카카오가 검토중인 '카카오 택시' 서비스 등 생활 플랫폼 시장에서도 네이버 역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는 뉴스 콘텐츠 분야에서도 카카오의 진출이 예고돼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앞다퉈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기존 오프라인 산업군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글로벌 IT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