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오는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평화상 수상을 위해 방한 중인 반 총장은 이날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1세기 공공외교와 문화의 새로운 지평' 국제학술회의에 강연자로 참석해 "유엔은 사상 최초로 한국 내에서 스포츠 남북 단일팀이 조직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윌프리드 렘케 스포츠특별보좌관이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2018평창동계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점을 들면서 인류가 이런 스포츠대회를 통해 대화와 이해를 증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반 총장은 스포츠는 세계평화를 구축하고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를 실현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도로 잠비아에서 전개된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면서 스포츠 프로젝트를 통해 잠비아의 젊은이들이 팀워크, 상대방에 대한 존중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가치를 배우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런던올림픽에 처음으로 여성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사례로 들면서 스포츠는 양성평등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유엔도 '국경 없는 농구'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프로젝트를 펼치며 스포츠 선수들을 친선대사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국제정치학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유엔협회세계연맹이 주관한 이날 학술회의는 스포츠∙문화 등을 매개로 하는 공공외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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