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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19세 정연주 "내년엔 상금왕 될래요"

‘러닝 소녀’ㆍ‘고기 소녀’에서 KLPGA 가장 빛나는 샛별로


6년 전 중학교 2학년의 가녀린 소녀는 20㎞가 넘는 거리를 홀로 쓸쓸히 달렸다. 강인한 체력을 강조했던 아버지가 충북 진천IC에 떨어뜨려놓고 먼저 연습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소녀는 결국 진천군 내 중앙CC(현 에머슨GC) 근처의 연습장까지 묵묵히 2시간을 뛰었다. 당시의 ‘악바리’ 소녀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체력을 갖췄고 시드전 4위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리고 평생 한번밖에 못 받는 신인상을 당당히 거머쥐었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닮겠다는 정연주(19ㆍCJ오쇼핑)의 얘기다. 그는 지난 5월 올 시즌 4번째 대회이자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덜컥 우승하며 무서운 신인의 등장을 알렸고 이후 톱10에 6차례 오르는 꾸준한 성적을 내며 상금랭킹 5위(약 2억8,000만원)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첫 시즌이었지만 일찍 1승을 신고했기에 더 많은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한 게 어찌 보면 아쉬울 법도 했다. 하지만 정연주는 “더 많은 상을 받았다면 앞으로가 더 부담됐을 것이다. 시즌 전 목표가 신인상과 1승이었기에 아쉬움은 없다”며 웃었다. 정연주에게는 1부 투어에서 뛰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2부 투어와 달리 갤러리들이 있잖아요. 선두권에 오르면 따라오면서 응원을 해주시는데 그게 무척 재미있고 좋아요. 또 경기마다 코스가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금세 깨달을 수도 있고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안주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달 말이나 새해 초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정연주는 “드라이버 거리(250.92야드ㆍ전체 5위)가 조금 나는 편이긴 하지만 100m 안쪽의 쇼트게임은 많이 부족하다. 전지훈련에서 부지런히 다듬어야 한다”면서 “목표는 크게 잡을수록 좋은 거니까 내년에는 상금왕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훗날 스스로가 인정할 만한 실력을 갖추면 일본과 미국에도 차례로 진출하고 싶다고. 어린 시절 발레를 배워 유연성이 좋은 정연주는 왼손잡이면서도 골프는 오른손으로 치는 ‘별종’이기도 하다. 오른손잡이면서 골프만 왼손으로 치는 필 미켈슨(미국)과 정반대다. “한국에는 왼손잡이를 위한 타석도, 클럽도 별로 없어 어릴 때부터 오른손으로 치도록 가르침을 받았다”는 정연주는 “스스로는 딱히 못 느끼겠는데 주위에서는 양손을 다 사용할 줄 아니까 스윙 때 힘 조절에 유리할 것 같다고 부러워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왜소했던 체격을 키우려고 어린 시절 고기를 집중적으로 먹었다는 정연주. 그래서 지금은 고기를 쳐다보기가 두렵다는 정연주는 “아침마다 5㎞씩 달리고 워낙 잘 먹어놔서 그런지 체력은 자신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발레리나의 꿈에 미련이 남지는 않았을까. “체중 관리도 혹독하게 해야 하고 발톱도 많이 빠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골프랑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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