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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내 어머니 모든 것
입력2000-01-19 00:00:00
수정
2000.01.19 00:00:00
여주인공 마뉴엘라(세실리아 로스)는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다. 죽어가는 다른 사람의 장기이식을 권유하고 이를 수혜자와 연결해주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인 그녀는 자기 아들의 장기를 남에게 기증해야만 하는 상황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이 슬픈 사건을 알모도바르는 더욱더 슬픈 사건으로 유도하는 장치로 사용한다.마뉴엘라는 아들 에스테반의 존재와 죽음을 전하기 위해 18년전 떠나온 바르셀로나로 남편을 찾아 떠난다. 그런데 남편은 친구 아그라도(또 하나의 여장남자, 안토니오 산후앙)의 돈과 물건을 훔쳐 도망가버렸기 때문에 만나지 못한다. 대신 그녀는 생계를 위해 로사(페널로페 크루즈)라는 수녀를 만나게 되는데 창녀들을 위해 하고 있지만, 임신을 한 상태다. 그것도 여장남자인 자기 옛 남편 롤라(여장남자전의 이름은 에스테반)의 아이를.
수녀가 임신을 한 까닭은 개인적인 사랑의 결과처럼 보여진다. 마뉴엘라는 남편의 아기를 가진 수녀 로사에게 『그년이 사정하는 그걸 가진 년인 줄 모르고 그렇게 엉켜 뒹굴었냐』고 힐난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장남자 롤라는 매춘을 위해 가슴에 여자보다도 더 큰 유방을 달고 다니는 남자다. 여자로 보이면서도 여자가 아니고 남자이면서도 그 어느 누구에게도 남자로 인정받을 수 없는 남자가 되어버렸다. 그런 남자가 직업병인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그 남자에게 있어서 마지막 소원은 바로 자신의 아이를 가져보는 것. 수녀는 그런 남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신과 같은 사랑을 실현하는 헌신적인 존재다. 이 수녀의 죽음을 초월한 출산을 통하여 알모도바르는 비극적 현실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어둠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은 슬픔을 나누는 이브인 수녀 로사와 같은 여자들이며 그러한 희망을 이어나가도록 만드는 것도 아들을 잃은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모두에게 관용을 베푸는 여주인공 마뉴엘라같은 어머니임」을 강조한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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