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이날 “네덜란드 경제가 오는 2017년까지 2008년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수출의 경제 기여도는 견고하나 내수의 취약함을 상쇄할 만큼은 되지 않는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S&P는 이어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네덜란드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했던 수준은 물론 인접국보다 낮을 것이라는 S&P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S&P에 따르면 올 한 해 네덜란드는 -1.2%의 역신장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덮친 재정위기의 여파로 2년 가까이 수출이 둔화되며 실업률 상승 등 경제 부진을 겪어왔다. 실업률은 지난 7월 9%를 기록한 뒤 10월에는 8.3%로 다소 완화됐지만 5.4%에 불과했던 2011년 1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부동산 버블 붕괴도 문제로 지적된다. 네덜란드 부동산 시장은 2009년 이래 침체 일로를 겪어왔으며 지난달에도 부동산 가격이 전년 대비 4% 하락했다.
유로존 5대 경제국 가운데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의 신용등급마저 하락하면서 S&P가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유로존 국가는 독일과 핀란드ㆍ룩셈부르크 등 3개국으로 줄게 됐다.
한편 무디스·피치 등 기타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네덜란드의 신용등급을 여전히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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