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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인도 출신 사티아 나델라(46·사진) 수석부사장을 지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MS 차기 CEO 선정에 관여하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델라 수석부사장이 몇 주 전부터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나델라 부사장이) 현재 계약 협상 단계"라고 보도했다.
나델라 수석부사장은 인도 하이데라바드 태생으로 현재 MS의 클라우드와 신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옛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근무하다가 지난 1992년 MS로 옮긴 뒤 여러 사업 부서를 두루 거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 MS의 서버비즈니스 책임자로 선임돼 166억달러 규모였던 당시 매출을 첫 회계연도에 203억달러까지 끌어올려 주목을 받았다.
통신은 "이번 리더십 교체는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하드웨어 및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변신 중인 MS의 노력에 정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MS는 스티브 발머 현 CEO의 후임자를 1월 내에 선정,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나델라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토니 베이츠 수석부사장,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티븐 엘롭 전 노키아 CEO, 앨런 멀럴리 포드자동차 CEO 등이 거론돼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함께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맡고 있는 MS 이사회 의장을 다른 인물로 교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게이츠의 후임으로 MS의 수석사외이사 존 톰슨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톰슨은 MS 이사회 산하 CEO 추천위원회 위원장이다. 하지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더라도 제품 개발 등의 분야에서 회사 업무에 더 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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