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계층상승 사다리 강화해야'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위해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들은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계층상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75.2%가 '낮은 편'이라고 답했다. '높은 편'은 24.8%였다.
낮은 이유로는 '생활비 부담 증가(35.7%)' '기회 불공평(28.2%)' '소득감소(17.8%)' '과도한 부채(10.7%)' '자산가격 하락(7.6%)' 등이 꼽혔다.
지난 1년간 자신의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20.8%)은 상승했다는 응답(2.3%)의 9.2배나 됐다. 계층이 하락한 이유는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 증가(39.8%)'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둔화로 인한 실직이나 소득 감소(29.4%)' '자산가격 하락(17.5%)' '과도한 부채로 인한 상환부담 증가(9.5%)' '기회 불공평(3.8%)'이 뒤를 이었다.
성별ㆍ연령별로 구분했을 때 여성 가구주와 30대의 계층의식이 특히 비관적이었다. 여성 가구주의 경우 지난 1년간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이 31.7%나 됐고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81.7%였다.
29세 이하 청년층까지 긍정적이던 계층의식은 30대 이후부터 부정적을 돌아섰다. 30대가 지난 1년간 계층이 하락한 비중은 12%로 낮은 편이었지만 노력하더라도 계층상승이 어렵다는 응답은 80.2%로 평균(75.2%)보다 높았다. 40대에 다소 완화되던 계층의식은 50대부터 다시 비관적인 편으로 기울었다. 지난 1년간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이 50대는 33%, 60대 이상은 40.6%로 평균(20.8%)보다 훨씬 높았다.
현 정부가 중산층 70% 재건을 위해서는 계층상승 사다리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연구위원은 "일자리 질의 개선, 생애주기별 생계부담 요인 완화, 노후준비 지원 등을 통해 계층의식을 개선하고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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