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ㆍ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투자포럼’에 참석해 양국 관계에 대해 “ ‘걸을 때는 국경까지, 항해할 때는 섬까지’라는 인도네시아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공동번영의 풍성한 열매를 맺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 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전통식품인 된장과 인도네시아의 전통식품인 뗌뻬는 시간이 지나면서 맛과 영양이 더해지는 숙성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도 된장과 뗌뻬 같이 함께 번영을 꿈꾸면서 40년이라는 오랜 숙성의 시간을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위한 협력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관광창조경제부’를 설립하는 등 일찍부터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정보통신(IT)와 관광, 문화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국민의 창의성이 합쳐진다면 창조경제 실현을 한층 앞당기면서 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해외순방에서 사용했던 ‘비즈니스 포럼’행사이름을 ‘비즈니스 투자포럼’으로 달리 표현한 것은 우리 정부의 인도네시아 투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그룹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당시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젠 백화점, 면세점도 진출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 부문의 투자를 점차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ㆍ인도네시아 방산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로 이날 잠수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산업진흥을 위해서 기술이전에 대해 관심이 대단히 많고 특히 조선분야 융성을 위해서 아주 굉장히 높은 의욕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는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자리를 함께 했는데 이런 노력이야말로 양국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12일 발표되는 양국 정상선언문에는 잠수함뿐 아니라 전투기 등 여타 사업에서도 한국의 높은 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이전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문 첫번째 일정이었던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신청사 준공석 제막식에 참석, ‘준공 2013. 9. 18 대통령 박근혜’라고 친필 준공석을 새겼다. 이는 박 대통령의 첫 번째 친필 기념석이자 지난 1977년 옛 대사관에 새겨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국빈 방문 사흘째인 12일은 세일즈외교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영웅묘지에서 헌화하며 인도네시아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외교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박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교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순다대교 건설, 수카르노 공항철도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국책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나 포스코, 롯데케미컬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직후 발표될 두 정상의 공동성명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심화 방안이 도출될 예정이다. 또 에너지ㆍ환경ㆍ창조경제ㆍ산림휴양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범위를 확대하는 청사진도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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