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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 발굴… 탁월한 연출력… 한예종 출신 연극 무대 빛내다

터미널·목란언니·연애시대 등 극작·연출 작품 잇따라 공연<br>저학년부터 인문학·융복합 교육… 탄탄한 기본기로 전성시대 열어

목란언니

올모스트 메인

연애시대

터미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출신 극작ㆍ연출가들이 만든 연극이 이 달에 쏟아지고 있다. 참신한 소재 발굴과 탁월한 연출력, 그리고 뛰어난 작품성 등으로 '한예종 전성시대'를 열면서 기존의 동국대, 한양대, 중앙대, 서울예대 출신들과 동문간의 불꽃 튀는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예종 동문 9명이 펼쳐낸 '터미널'=지난 2005년 12월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 선후배들이 '고민과 정성이 담겨 있는 좋은 창작품을 무대화하자'며 뜻을 모아 창작집단 독을 창단했다. 박춘근, 고재귀, 조정일, 김현우, 김태형, 유희경, 조인숙, 천정완, 임상미씨 등 9명의 극작가들은 이미 신춘문예에서 시나 소설 등으로 등단했거나 연극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을 지닌 실력자들이다. 이들이 4번째 공동창작 연극 '터미널'을 오는 10일까지 용산구 동빙고동 '프로젝트박스 시야' 무대에 올린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터미널'이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작가 9명의 시선이 담긴 단막극을 옴니버스 식으로 꾸민 작품. 서울역에서 은하철도 999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은하철도 999'를 비롯해 아버지와 남동생을 30년간 뒷바라지한 여자의 사연을 담은 '러브 소 스위트', 서울역 대합실에 있는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는 '동구와 재돌이' 등 9편의 단편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남과 북의 경계, 연극으로 풀어내다=2011년 두산아트랩에서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 후 지난 해 두산아트센터 경계인시리즈로 소개된 연극 '목란언니'가 이달 19일~12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한예종 출신인 김은성 씨와 전인철 씨가 각각 극작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평양에서 아코디언을 전공한 조목란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북에 있는 부모를 데려다 준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모든 자금을 사기 당한 그녀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솔직담백 로맨틱 코미디, 히트작으로 거듭나다=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가 창단 10주년 퍼레이드 첫 작품으로 '올모스트 메인'을 11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선보인다. '간다'는 한예종 출신의 민준호 연출 겸 작가가 대표를 맡고 있는 극단으로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연극 '너와 함께라면' '나와 할아버지' 등 히트작을 쏟아내면서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올모스트'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금요일 밤 아홉 쌍의 커플들에게 각각 동시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다.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연애를 말한다=연극 '연애시대'는 고(故) 노자와 히사시의 일본 베스트셀러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오는 12월 29일까지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자유극장에 선보이는 '연애시대'는 한예종 출신 김태형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태형 연출은 '굿 닥터' '쥐덫' '오월엔 결혼할꺼야' '모범생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이별, 화해와 아픔 등을 통해 인간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모순적인 감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목란언니' 극작을 맡은 김은성 작가는 "한예종에서는 저학년 때부터 다양한 예술 장르에 대한 기본기를 익히도록 폭넓은 교육을 실시하게 돼 있는데, 이렇게 일찌감치 쌓아온 인문학 바탕과 다른 장르에 대한 융복합적 접근이 작품 활동에 있어 탄탄한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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