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총리 집무실에서 체코항공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지창훈 총괄사장, 페트르 네차스 체코 총리, 미로슬라프 드보르자크 체코 아에로홀딩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인수함으로써 51.7%를 보유한 체코 아에로홀딩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체코항공은 에어버스 A320기 6대, A319 9대 등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23개국 4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중부 유럽의 대표 항공사다. 대한항공이 2000년 6월 창설을 주도한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의 일원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체코항공 지분 인수를 통해 유럽 11개 도시 직항 노선 외에 프라하와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공동운항 노선을 추가, 중부 및 북부 유럽으로의 연결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양호 회장은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체코항공과 대한항공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카이팀의 협력 기조를 한 단계 더 높여나가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두 항공사의 훌륭한 경영진과 두 나라의 풍부한 문화가 어우러져 두 회사의 영업 성장은 물론 양국간 교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차스 총리는 “체코 국영 항공사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항공사에 속하는 대한항공과 손을 잡게 돼 기쁘다”며 “두 항공사가 긴밀히 협력해 탑승객과 수하물 수송에 발전을 이루고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체코항공의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고 감독위원회에만 참여할 계획이다. 지창훈 사장은 “체코항공에 대한항공의 선진 항공 운영 방식도 전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