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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새 '슈퍼 전파자' 나오나… 부산 143번 환자 접촉자 900명 넘어

부산 좋은강안병원 출입통제, 부산 좋은강안병원 직원이 14일 병원 출입통제 내용이 담긴 공고문을 출입문에 붙이고 있다. 부산 수영구청은 이날 143번째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이 병원의 2개 층을 외부와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단행했다. /부산=연합뉴스

발열증상 후 4개 병원 경유… 중앙역학조사반 긴급 파견

추가 확진 삼성서울병원 의사 자택격리 전까지 계속 진료

다수 환자·방문객들과 접촉

구급차 운전자·동승자 등 4차 감염 사례도 잇따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후 무방비 상태로 병원을 옮겨다니거나 사람들과 접촉한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1·14번째 환자에 이어 '제3의 슈퍼 스프레더(전파자)'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병원 밖 4차 감염 발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어 메르스의 발병지를 병원 내로 한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143번째 환자(31)는 지난 5월29일부터 현재까지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광안동 소재 병원 4곳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접촉한 사람 수는 적어도 1,500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43번째 환자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16번째 메르스 확진자(40)가 입원해 있었던 대전 대청병원에서 전산 프로그램 설치업무를 담당했다. 이달 2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이 환자는 이후 자택이 있는 부산 지역의 한서병원과 센텀병원·자혜의원·좋은강안병원 등 4곳에서 외래 및 응급실 진료를 받았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은 좋은강안병원이다. 이 환자는 이 병원에 4일 동안 입원했고 이 기간에 70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덕철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정례브리핑에서 "12일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143번째 환자의 경우 접촉자 수가 대단히 많다"며 "현재 중앙역학조사반 긴급대응팀이 파견돼 질병관리본부장의 지휘 아래 접촉자 수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서병원과 센텀병원·자혜의원에서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건당국은 143번째 환자가 외래진료를 위해 3시간 정도 경유한 한서병원으로부터 접촉자로 추정되는 700명의 명단을 확보해 자택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센텀병원 응급실에서는 30여명, 자혜의원에서는 150명 정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메르스에 감염된 후에도 환자를 돌봤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도 우려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13일 확진판정을 받은 138번째 환자(37)는 삼성서울병원 의사로 지난달 27일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이달 10일 발열 증상으로 자택격리되기 전까지 몇 명의 환자들 또는 방문객·직원들과 접촉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76번째 환자(75)를 강동경희대병원 등으로 운송한 구급차 운전자(133번째 환자)와 동승자(145번째 환자)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는 등 병원 밖 4차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이 같은 병원 밖 감염 사례가 계속될 경우 보건당국이 밀접접촉자를 특정하는 것조차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평택경찰서 경찰인 119번째 환자(35)의 경우 직업의 특성상 여러 사람들과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가 4일 서울의료원에서 퇴원한 뒤 서울에서 평택으로 기차로 이동했다는 점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메르스는 증상이 고조되면 수십명에게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은 1번째·14번째 환자의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1번째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14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각각 30명, 6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김우주 메르스즉각대응팀 공동팀장은 "메르스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많이 노출되는 시기, 접촉이 일어난 곳의 주변 환경, 밀접접촉 정도의 수준 등 외부요인에 따라 슈퍼 전파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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