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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저축銀 연쇄도산 위기

부동산개발채권 급속도로 부실화<br>최대 1,650억弗 손실 예상… 감독당국 '긴장'


미국 은행들이 주택건설업체에 빌려준 부동산 개발 채권이 급속도로 부실화하면서 은행 위기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소은행과 저축은행은 주택업체에 대한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자산 건전성도 취약해 앞으로 연쇄 파산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미 감독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택시장 조사 기관인 젤만&어소시에이츠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주택건설업체에 빌려준 개발채권 가운데 10~26%가 부실화해 대손 상각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50억~1,6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80년대 말~90년대 초 부동산 버블 붕괴로 손실 처리한 316억 달러에 비해 2~5배 많다. 젤만&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와 올 1ㆍ4분기까지 부동산 개발 채권 부실로 금융기관이 손실 처리한 금액은 전체 자산의 0.7%에 불과하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에 서면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한 주택건설업체들의 손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은행들은 자산 재평가에 대비해 대손 충당금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 은행들은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부동산 개발 채권을 앞 다투어 투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패새네나 소재 인디맥 은행은 5억4,000만 달러 어치의 부동산개발 채권을 발행 가격의 60%에 매각했으며, 클리블랜드 소재 키뱅크도 9억3,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헐값 매각에 나서고 있다. 현재 애리조나주 소재 은행들은 전체 대출 가운데 36%를 주택업체에 빌려줬으며,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34%와 28%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감독청(OTS)는 앞으로 중소은행의 연쇄 파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이 문제를 재무부와 협의하고 있다. 쉴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장도 “은행 파산에 대비해 비상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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