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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죽음을 부를 수 있는 생활 속 노인 골절

심폐·방광기능 떨어뜨려 생명까지 위협<br>카페인 줄이고 칼슘 섭취로 뼈 튼튼하게


얼마 전 70대 한 어르신이 진료실을 찾아왔다. 손목 통증을 호소하고 계셨다. 손목 골절을 입으셨는데 그 이유는 매우 일상적이었다. 평소처럼 옷을 갈아입다가 중심을 잃어 기우뚱 하면서 가볍게 넘어지셨다는 것. "옷 입다가 갸우뚱 넘어졌다고 무슨 골절이나"며 황당해 할 수 있겠지만 겨울이 되면 이런 어르신들이 진료실에 많이 찾아온다. 추워서 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위험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활동을 적게 하고 집에 오래 있다 보니 관절이나 근육이 약해져 일상생활 속에서 조금만 충격을 입어도 골절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노인들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입기 쉽다.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고 평형감각도 부족해져 자신의 신체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넘어질 수 있다. 많은 경우 욕실에서 목욕을 하거나 이동하다가 혹은 아침에 일어나다 넘어져 골절을 입는다. 옷을 입거나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다 골절을 당하기도 한다. 노인 골절 대부분이 넘어져서 생기는 낙상 골절이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생기는 엉덩이(고관절) 골절과 척추압박 골절, 넘어지면서 손목을 잘못 짚어 생기는 손목 골절 등이 대표적이다. 노인 골절은 생명까지도 빼앗아갈 수 있을 만큼 무시무시하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 골절 등을 입게 되면 움직이기 어려워 누워 지내는 기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욕창ㆍ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폐ㆍ방광 기능도 저하된다. 노인 우울증으로도 이어진다. 엉덩이 골절을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 정도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들은 골절을 당하고도 이를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다. 따라서 골절을 치료하려면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시키거나 골 이식술, 인공관절 수술 등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욕실에 미끄럼 방지용 깔개나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욕실화를 사용하고 옷은 크기가 넉넉한 것을 입는 것이 좋다. 높은 선반에 물건을 두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다. 뼈를 약하게 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도 줄인다. 여성의 경우 폐경 전에 칼슘ㆍ단백질이 풍부한 멸치ㆍ연어ㆍ쇠고기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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