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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인터뷰 / 레옹 골드펠드 아문디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투자부문 이사

"中증시 거품 가능성 우려할 수준 아냐… 추가 상승 여력 충분"

경기부양책·일대일로 기조에 더 오를 가능성 커

후강퉁 시행 수혜 입은 홍콩 증시도 강세 전망

아시아 블루칩 인도시장은 장기투자가 바람직



"중국 주식시장은 정부 당국의 경제 구조개혁과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습니다. 경제성장 둔화의 위험이 있지만, 중국 정부도 경착륙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레옹 골드펠드(사진) 아문디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투자 부문 이사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중국증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인 7.0%를 나타내 성장 둔화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확실해 긍정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 골드펠드 이사는 중국정부가 경제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 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책 뿐 아니라 시진핑 정부의 '일대일로' 기조와 같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골드펠드 이사는 "중국 정부가 주가 상승을 통해 경기 심리를 끌어올리고 투자자들의 부를 확대함으로써 중국 경제 전반에 선순환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증시를 더 부양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증시의 급등에 따른 거품 우려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1년 사이 두 배나 상승하면서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히는 5,000선을 넘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골드펠드 이사는 "(중국증시의) 거품 가능성이 있으며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콩증시에 대해서도 후강퉁(상하이증시-홍콩증시 교차거래)이 시행되면서 본토 증시와 한층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중국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펠드 이사는 "홍콩증시는 중국에서 상장된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며 "중국증시에 대한 전망은 홍콩증시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중국 본토 증시의 상승세는 홍콩 증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펠드 이사는 아문디자산운용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책임지고 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자산운용은 운용 자산 규모가 1,100조원으로 세계 9위에 달하는 유럽 최대 '큰손'으로 꼽힌다. 아시아 시장 전반의 투자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그는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적 증시를 낙관적으로 봤다. 그는 △기업실적의 고무적인 성장세 △풍부한 유동성 유입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완화 △합리적 수준의 기업가치 등을 이유로 들며 추가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골드펠드 이사는 "소셜 미디어 업체 등 일부 종목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증시 전반으로 거품이 확산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아시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해서는 장기투자 전략을 권했다. 인도 증시는 모디 정권에 대한 기대감에 꾸준한 성장세까지 겹치면서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골드펠드 이사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인도증시가 올해는 다소 주춤한 상태"라면서도 "인도경제가 모디 정권의 경제개혁을 통해 몇 년 간은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가치 역시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15% 이상 고평가됐다고 지적되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 일반적 수준으로 급속히 회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결과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펠드 이사는 "최근 들어 일본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구조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일본 기업들의 사정은 더욱 호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엔화 약세도 일본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골드펠드 이사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 주식 시장이 다른 아시아 국가의 실적을 능가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이유다. 이는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을 역대 최고치인 2,298.96을 넘어 2,300선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골드펠드 이사는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은 경제성장률과 제한적인 경기부양책,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무역수지·기업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며 "강달러·엔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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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레옹 골드펠드 아문디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투자 부문 이사는 글로벌 자산배분 등 투자관리 경험이 풍부하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모나쉬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컴퓨터과학·회계학·경제학을 전공했다. 지난 1988년 호주의 악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면서 자본시장업계에 발을 디뎠다. 입사 이후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 2001년에는 홍콩법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승진했다. 골드펠드 이사는 투자팀 관리를 맡으면서 아시아 지역의 멀티에셋 투자, 주식·채권·헤지펀드 등 다양한 투자분야를 관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홍콩 HSBC의 글로벌자산관리 부문 CIO로 일하면서 자산배분투자 리서치도 함께 담당했다. 지난 2012년 4월 아문디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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