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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오리온 담철곤 회장 주내 소환

‘100억대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 조사

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이번 주중 담철곤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담 회장과 더불어 부인인 이화경 사장이 그룹의 ‘금고지기’인 전략 담당 조경민(구속기소) 사장에게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실제 해당 자금을 유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수사 결과 이들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14일 담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사 서류와 보고 자료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조씨가 담 회장의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지주회사인 ㈜오리온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비자금 조성 액수를 할당하고 조성 방법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으며, 담 회장은 이 같은 관리 상황을 조씨에게서 정기적으로 보고받아 온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담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고가의 그림 십여 점이 비자금 조성 용도로 활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림 유통 경로와 자금의 유출·입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그룹 회장의 승인이나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없이는 이 같은 거액의 비자금 조성이 불가능한 만큼 담 회장이 출석하면 비자금 조성을 사전·사후에 승인·지시했는지 여부와 자금의 용처, 규모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부부 사이인 이화경 사장의 소환 여부는 담 회장을 먼저 조사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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