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에 각각 장 뒤자르댕과 메릴스트립이 선정됐다.
무려 1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자로 거론됐던 메릴 스트립은 이번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통상 세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그는 ‘철의 여인’에서 마가렛 대처 영국 전 총리를 연기했다. 그는 마가렛 대처의 자세와 말투, 목소리까지 연구하며 실제 마가렛 대처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릴 스트립은 수상소감에서 “이 자리에 있기까지 버팀목이 됐던 건 우정이었다”며 37년간 함께 일해온 스타일리스트를 포함해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프랑스인으로는 처음 미국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은 장 뒤자르댕은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에 지명됐고 또 처음으로 수상하게 됐다”며 “이 멋진 상을 받게 해줘 아카데미에 고맙다”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뒤자르댕은 무성 영화 ‘아티스트’에서 “With Pleasure!(기꺼이)”라는 단 한마디 대사로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아티스트’는 1930년대 할리우드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희비가 엇갈린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뒤자르댕은 이 영화에서 다채로운 표정과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뒤자르댕에게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겨준 영화 ‘아티스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더 수상하며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3D 영화 ‘휴고’도 촬영상·시각효과상·미술상·음향편집상·음향상 등 5관왕에 올랐지만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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