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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해지는 스미싱

악성앱으로 인증번호 문자 가로채고 확인 전화 수신 차단 좀비 기능까지…<br>해외 서버·결제망 이용 수사 어려워… 소액결제 인증제 도입등 예방책 필요

A씨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신종 어플리케이션(앱)을 발견하고 다운 받았다가 한달 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게임사이트에서 아이템 비용으로 돈이 결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신종 스미싱(Smishing) 사기단의 범행에 걸려 든 것이다.

이 악성앱은 스마트폰으로 소액결제를 할 때 전송되는 인증번호 문자를 중간에 가로채는 기능을 갖고 있어 A씨는 결제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최근에는 돌잔치 초대장을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를 다운받은 이들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로 돈을 빌려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건 이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차단하는 신종 수법도 발견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이 넘으면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금융사기를 벌이는 스미싱 사기가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7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접수된 스미싱 피해 접수건수는 1만296건, 피해금액은 20억2,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소액 결제를 유도하거나 금융 사기를 저지르는 신종 사기수법을 말한다.

신종 스미싱 사기단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이들을 적발해 처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여러 국가에 서버가 있을 뿐 아니라 결제 역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들의 범행을 입증해 처벌하기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이뤄진 범죄에 비해 수사가 더딜 수밖에 없다.

경찰청 관계자는 "스미싱 사기단은 주로 국내가 아닌 해외 여러 나라에 서버를 두고 범죄를 저지르고, 국제 수사 공조도 어려워 이들을 처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경찰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하는 검찰 역시 스미싱 수사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에 쓰인 서버가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 같은 외국에 있다 보니 현재는 (범죄 수익금이) 국내로 계좌 이체되는 시점을 포착 한다든지 하는 방법 정도로 수사하고 있다"며 "국제공조로 외국에 있는 서버와 범인을 수사한다지만 금융사기 한 건마다 일일이 국제공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이버 수사 인력도 부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미싱 사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해 소액결제 본인인증제를 도입해 소액결제가 이뤄질 때 스마트폰 소유자가 반드시 확인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미싱 등 금융사기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대검찰청 형사1과는 7월 중으로 스미싱ㆍ보이스 피싱 등 금융사기에 대한 수사 결과와 피해 사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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