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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또 유혈사태…제네바 합의 유명무실

슬라뱐스크서 5명 사망… 곳곳에서 무력충돌

러시아, 군사훈련 재개…미군, 폴란드 도착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진압에 나서 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17일 제네바에서 열린 ‘4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긴장완화 합의 조치는 유명무실해졌다.

우크라이나 내부무는 24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에서 군과 경찰 특공대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북부의 불법 검문소 3곳을 제거하고 테러리스트를 최대 5명 사살했다고 밝혔다.

슬라뱐스크에서는 지난 20일에도 정부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과 민병대 간 교전이 벌어져 수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동부의 다른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시청사를 탈환했으며 아르테미프스크 지역의 군부대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전날에도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동부 도시 스비아토고르스크 외곽의 마을 1곳을 분리주의 세력으로부터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슬라뱐스크에서 친 중앙정부 성향의 지역 정치인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자 지난 22일 동부에서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했다.



러시아도 연일 구두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4만명이 집결한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압작전 재개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국경 집결에 맞춰 미군이 파견한 병력 600여명이 이날 폴란드에 도착했다. 미국 국방성은 지난 22일 정례 합동 훈련과 우크라이나 사태 대비를 위해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3국에 병력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네바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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