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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시장 '광풍'

올들어 30% 급등… 평당 4억원 아파트도 등장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광풍에 휩싸이고 있다. 고급 주택 거래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정부가 버블을 공식 경고하고 나섰지만 불과 몇 시간 후 5,660만 달러(약 659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지는 등 투자 열기가 날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 가격은 올 들어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30% 가까이 치솟으며 버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쿨리어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1~9월 홍콩의 1,000만홍콩달러(130만 달러) 이상 고급주택 가격은 28% 올랐다. 또 지난 9월 고급 주택 판매는 1,351건으로 전월인 8월 500건에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전체 주택 판매도 전월 1만1,250건에서 1만2,285건으로 1000건 이상 증가,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반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도날드 창 홍콩 행정수반은 14일 이례적으로"주택 공급 부족과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한 가격 급등이 부동산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주택 정책을 재조정하고 주거용 부동산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도시재생국, 홍콩도시철도공사(MTR)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창의 발언이 나온지 불과 몇 시간만에 홍콩 최대 개발업체인 핸더슨 랜드는 6,157평방피트(572㎡, 약 173평)의 아파트가 4억3,900만 홍콩달러(약 5,660만 달러)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는 평방피트당 7만1,289홍콩달러(약 9,190달러ㆍ평당 약 3.8억원 해당)에 해당하는 것으로 홍콩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최고가로 기록됐다. 빅토리아 하버가 내려다보이는 이 아파트는 5개의 침실과 복층으로 되어 있으며 340평방피트의 정원이 딸려 있다. 핸더슨측은 구매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홍콩에 등록된 회사의 소유주인 중국 본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한 중국인 사업가가 816평방피트(평방피트당 3만달러)의 아파트를 2,45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회복으로 부유한 중국인들이 홍콩부동산을 대거 사들이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핸더슨 랜드는 현재 거래가 진행중인 한 펜트하우스의 가격이 평방피트당 10만홍콩달러(1만2,900달러)에 매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이 미국 달러와의 페그제 시행으로 미국과 같은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홍콩내 부동산 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다. 주택 매입자들은 연 2.05%의 낮은 금리(변동기준)에 홍콩주재 각 국 은행들로부터 모기지 대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아울러 좁은 홍콩내 주택 공급용 토지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도 만성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데이비드 엔지 애널리스트는 "홍콩 당국이 경매 제한 등을 통해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을 펼친다 해도 공급 부족이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부동산 시장 열기를 식히기 위해 섣불리 공급을 늘렸다간 오히려 가격 불안만을 초래했던 1997년의 악몽을 재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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