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요 교역국의 경제·환율 정책에 대한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 당국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외환시장) 개입을 상당히 늘린 것 같다”면서 “(미국 재무부가) 이 사안에 관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한국 원화 가치는 지난 3분기 동안 달러 대비 8.8% 내려갔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4월과 10월에도 한국 정부에 시장이 무질서한 예외적 상황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 외환시장에 심하게 개입했다”며 주요 20개국(G20)의 수준에 맞춰 외환 시장에 개입한 후 이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화보유액 규모 등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미 재무부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독일과 중국, 일본, 한국 등 흑자 규모가 큰 국가들이 좀 더 균형잡힌 경제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책 입안자들이 통화부양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재정적 조치와 구조개혁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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