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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中에 조선소 설립 추진

남상태 사장, 옌타이 블록공장 '선박건조 전환' 구상 밝혀

남상태 사장

대우조선해양이 중국 현지의 불록공장을 조선소로 전환시킬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조선소들은 중국기업들의 추격에 대비해 기술이전은 물론 생산현장 공개조차 극히 꺼렸다는 점에서 ‘중국 조선소 건립’구상을 밝힌 대우조선해양의 행보가 매우 주목된다. 남상태(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1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DSSC)’의 선박용 블록공장 준공식에서 “옥포조선소에서 신조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중국에서 (블록 뿐만 아니라) 선박을 생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9월 중국 현지에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를 설립한 이후 중국 현지 조선소 설립 가능성이 계속 거론됐지만 대우조선측이 공식적으로 조선소로 전환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옌타이 블록공장은 30년후를 내다보고 준비했다”며 “블록공장에서 출발해 세계 제일의 조선종합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선소 설립 시기에 대해 남 사장은 “중국 법규상 조선소 지분의 51%를 중국 측이 갖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는 현재로서는 조선소로 전환하기가 어려움이 있지만 법규가 바뀌면 조선소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방침은 국내에서 인건비 부담이 만만찮은데다 부지와 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중국 블록공장을 조선소로 전환할 경우 선박 건조 전략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남 사장은 “중국에서 선박을 생산하게 될 경우 일본의 조선소처럼 스탠더드형 선박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0년대 국내 조선소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발주자 주문형 선박으로 세계 1위로 발돋움 했던 것과 달리 일본은 신규 투자 대신 기존 조선소에서 자동차 모델처럼 정해진 형태의 선박을 건조해 수익성을 확보한 전략을 대우조선해양에도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옌타이 공장은 최대 연 30만톤(초대형 유조선 15척에 상당ㆍ올해는 3만톤 규모 유지)의 블록을 만들어 거제도 옥포조선소에 공급하게 된다. 옥포조선소 역시 옌타이 물량이 확보되면 도크를 현재의 380m에서 570m로 190m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1년 안에 옌타이 공장 근로자의 기술력을 한국 근로자의 70%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기술유출 우려에 대해 남 사장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번 중국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면 우리 조선산업이 세계 1등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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