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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하고 있는 한 드라마에 남성배우가 특정 행동과 소리를 반복하는 틱장애 환자로 나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아 청소년 환자가 많은 틱장애의 경우 새 학기를 맞은 스트레스로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반건호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새 학기나 개학 전후로 신규 틱장애 아동의 수가 다른 월에 비해 많은 것은 개학으로 인한 환경변화와 등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런 현상은 초등학생 저학년 등에게서 많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틱장애 환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틱장애 환자 수가 1만7,000여명에 달하며 82%가 20대 미만의 소아 청소년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8%로 훨씬 많았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행동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며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 두 가지로 구분된다.
단순 운동틱은 보통 얼굴 찡그리기와 눈 깜박임, 어깨 으쓱댐, 코 킁킁거림, 기침하기 등 행동의 반복을 보이며 복잡 운동틱은 몸냄새 맡기와 손을 흔들고 발로 차는 동작 등 통합적이며 목적을 가진 행동과 같은 양상을 나타낸다. 음성틱은 저속한 언어를 말하는 외설증, 말을 따라 하는 방향 언어 등을 보인다. 특히 다양한 운동과 음성 두 가지 틱 증상을 모두 나타내며 유병 기간이 1년 이상, 18세 이전에 발병하는 것을 '투렛 증후군'이라고 한다.
틱장애는 보통 소아 때 발생해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나 30% 정도는 증상이 지속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녀가 틱 증상을 보일 경우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억지로 하지 못하게 강요할 경우 더욱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더욱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는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 교수는 "틱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문제가 해결되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보인다고 해서 급히 병원을 찾는 것보다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우선 확인하고 이후 전문적인 병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며 "무리하게 아이의 증상을 지적하는 것은 틱 증상에 대한 '부정적 강화'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강화 현상이란 기존의 증상 혹은 습관 등이 빈도·강도 면에서 견고해지는 것으로 부정적 강화가 이뤄지면 틱 증상이 소실되기보다는 오히려 늘어나거나 다른 형태로 바뀌어 나타날 수 있다.
틱을 잠시 억누르는 것은 가능하지만 오랫동안 못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를 제외하고 틱이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이차적으로 정서적 위축을 초래하고 동료들로부터 고립돼 성격적인 결함을 야기할 수도 있다.
틱은 임상적 진찰과 면담과 혈액검사·심리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뇌파나 대뇌구조와 기능 검사도 시행된다. 틱 증상의 정도를 측정하는 평가서를 작성하고 추적관찰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틱 치료의 경우 크게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신경 수술적 처치가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항도파민 제제를 사용해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수용체(D2)를 차단함으로써 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게 된다. 다만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미술치료와 놀이치료 등의 비약물적 대안치료를 먼저 선택하는 부모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증상 정도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현재까지 틱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약물치료"라고 말했다.
한방에서 틱장애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와 결합하는 근육운동 이상으로 보며 사상체질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을 보고 그에 맞는 기본 처방을 사용한다. 정선용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대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침 치료가 같이 들어가야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 틱의 경우는 습관으로 굳어진 상태가 많아 침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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