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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 '웃고' 태평로 '한숨'

서울광장 조성으로 서울시청 앞 교통체계가 개편되면서 주변 상가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시청앞 광장 남쪽 서소문로 입구 근처 태평로와 북창동 사이에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양쪽 상권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 ‘북창동=웃음, 태평로=우울’이 대표적인 변화상이다. 북창동 상가는 점심ㆍ저녁시간에 손님이 몰리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반면 태평로 상가는 고객을 잃어 울상을 짓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 가족이 서 있다. 태평로는 삼성 타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삼성 계열사 건물이 죽 늘어서 있다. 삼성본관, 태평로빌딩과 삼성생명 빌딩까지. 태평로 상가 입장에서는 그만큼 안정된 고정 고객이 많은 셈이다. 삼성 가족을 비롯한 태평로 주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횡단보도가 생기기 전에는 지하도 건너는 게 불편해 점심이나 저녁 약속은 태평로 위주로장소를 정했다. 지하보도를 이리저리 꺾어 걸어야 반대편으로 갈 수 있기때문에 북창동은 왠지 꺼렸다. 일년에 기껏해야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북창동행이 적었다. 삼성의 한 직원은 “북창동은 이전부터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많지만 지하보도 건너는 게 힘들어 선뜻 가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초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횡단보도가 이 지역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광화문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세종로ㆍ태평로ㆍ남대문로 전 구역에서 동서를 가로질러 건너갈 수 있는 유일한 횡단 보도이기 때문이다 요즘 점심시간에 태평로에 가보면 횡단보도를 건너 북창동쪽으로 오는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저녁시간에도 회식자리를 갖는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 북창동 상조회는 횡단보도가 생기자 상가입구에 ‘축 개통’ 이라고 큼지막하게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대적으로(?) 환영하기까지 했다. 지금 북창동 상가는 젊은 직장인을 겨냥해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 있는 태평로 상인들은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손님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삼성 본관뒤에서 국수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씨 는 “경기도 안 좋은데 북창동에 손까지 뺏기다 보니 앞날이 걱정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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