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치…그래도 개성공단은 돈다

북한의 천안함ㆍ연평도 도발에 따른 남북관계 긴장국면이 이어졌던 지난해 개성공단의 생산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18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지난해 전체 생산액은 3억2,332만달러로 지난 2009년(2억5,647만달러)보다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섬유의 경우 전년보다 17.9% 증가한 1억7,932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또 화학 3,209만달러(22.6% 증가), 기계금속 4,863만달러(30.4%), 전기전자 5,914만달러(57.4%), 식품 267만달러(33.2%), 종이목재 147만달러(11.9%)를 기록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010년 개성공단 생산량 증가는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세와 더불어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안정적으로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며 "정부는 5ㆍ24 조치에도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성공단의 생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도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는 2009년 말(4만2,561명)보다 3,887명이 증가한 4만6,284명으로 집계됐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수는 지난해 3월 4만2,397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 같은 해 6월 4만4,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4만5,000명과 4만6,000명선으로 늘었다. 또 지난해 말까지 개성공단에는 121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었고 지난달 3일 조명기기 등 금속가공제품 생산업체인 ㈜디에스이가 추가로 개성공단에서 생산 활동을 시작해 이날 현재 122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수의 꾸준한 증가 추세는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도 변화가 없었다"며 "특히 연평도 사건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과 12월 초 사이에 1,000명 내외의 북측 근로자가 추가로 들어왔다"고 말했다.